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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게에 잠깐 들려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73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thril
추천 : 18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4/28 00: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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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눈팅하는 시간이 적고 아이디도 몇 번 갈아탔지만, 그리고 상주하는 시간은 다른 커뮤니티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오유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제 정신적 안식처였네요. 송구하게도 군게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읽은 적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도 군대에 그리 좋은 기억은 없어서요. (나이에 비해 몇년 늦게 입대해서 02군번입니다. 오뚜기에서 흔한 소총수로 복무했답니다)

요사이 군게에 대한 이야기가 많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주욱 읽어본 느낌으로는 그냥 그런 생각만 드네요. 오죽 했으면. 이랄까. 오죽 했으면 무효표라는,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까지 커뮤니티 안에서 배수진을 치겠나 하는 생각.

곰곰히 따져보니 지금까지 가부장제로 인한, 남성에게 부여된 어떤 강제적 아이덴티티는 2017년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 앞으로도 맹위를 떨칠 것이 분명하거든요. 저 역시 그렇게 살았고 솔직하게 말하면 당연하다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물론 여성분들이 주장하는, 작금의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 역시 백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남성의 어려움과 비교해 경중을 객관적으로 따지기는 어려운 것이고, 과연 사회 각 분야에서 남녀에게 공평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고 있느냐 하면 그것 역시 공감할 수 없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해요.

사람의 가치관이라는 것은 대소와 경중의 기준이 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군게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문제가 정말 무거운 기준일 수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다른 문제가 무거울 수 있죠. 우리는 존중해야 해요. 오유이다 보니 물론 분탕이 있겠죠. 다만 분탕치러 온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어요. 어떤 개개의 유저에게 너무 집중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자괴감에 빠진 20-3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는 거죠. 작금의 추세가 오유만 그런게 아니거든요. 저도 다른 커뮤니티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여러 번 듣고서야 이 문제의 무거움을 느꼈어요. 부끄러운 일이나 저 역시 남자로 태어났으면 그렇게 사는게 당연하다고 교육받았고 그러려니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니까요. 20-30대 남자들의 현실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생각 역시 못했던 거였죠. 남들처럼.

단지, 군게분들의 분노는 천분 만분 이해하나 어느 정도 존중할 의견은 존중하고, 사실에 의거한 주장과 진정한 평등을 위한 의견들이 더욱 많이 개진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지금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고, 조금 더 그런 기조를 향해야 한다는 생각이예요.

제대로 된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가 있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었는데 어찌 등장하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친구들이 없는데... 누구도 대변해주질 않아서 눈 뜨고 코를 베이다니. 슬픈 일이예요.

퇴근길 택시 안에서 적어봅니다. 개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존중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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