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의선 숲길 홍대 3번 출구에 거주중인 30세 남성입니다. 이렇게 글을 적게 된 것은 경의선 숲길이 생긴 이후 주민의 편의 공간, 산책 공간 보다는 고민이 되어버린 것에 대하여 많은 연령층이 보는 이곳에 많은 분께서 보셨으면 하고자입니다. 물론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 분들에게는 필요없는 글이 될 수 있겠으나...한번 쯤은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곳에 태어나서 부터 거주하여 30년 입니다. 처음 공원은 경의선 철길...주민에게는 그냥 "철도가"라고 불리는 장소였습니다.
이후 철거가 되고 공원이 들어오는 것으로 결정 되면서 주민들의 산책로, 운동 장소로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공원이 완성되고 초반까지는 그랬죠...
역시 홍대와 가까운...유흥, 주점과 가까운 특성상 많은 학생들, 젊은이들이 이곳에 빠르게 모여들었고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애는 맥주로...그 다음은 병맥...소주.....이제는 보드카도 마시더군요.....아예 주차를 하고 캠핑용 의자를 가져와 작정하고 마시는 사람들도 하나둘이 아닙니다.... 버스킹을 하는 분도 근처 주택가까지는 생각해 주지 않는 시끄러운 볼륨....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해외맥주를 파는 술 X 마켓... 테이크아웃 스테이크....이런 가게들이 우후죽순 처럼 늘어갔고....공원의 쓰레기통도 포화상태입니다.... 주민을 위한 음식물 쓰레기통은 넘쳐났고, 밤새 미화원께서 청소를 하여도 끝이 없습니다. 다행이 주점들과 가게들이 문을 닫는 늦은 저녁에는 사람이 줄어들지만...근처에 편의점이 많아 늦게 까지 마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홍대입구도 일정 시간 이후 3번 출구가 닫히기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이 주택가에 들어와 대소변을 해결한 것을 치우는 일은 일상다반사이며 혈기왕성한 남녀가 어둑한 주택 뒤에서 성욕을 해결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술을 먹는 다는 것을 질책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아버지와..친구와 간단히 맥주 한캔 정도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시민의식이 결여된 공간... 너도 나도 마시고 떠드는 엠티장 같은 공간...주민을 위한 공간이였지만, 지금은 꺼려하는...불쾌해하는...그런 공간이 지금의 경의선 숲길 입니다..
부디 이용자들 께서는 조금만 이라도 주민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맥주 한캔 정도야 시원한 밤공기에 즐기는 것은 죄도 아니며 문제도 아니지만...마시면서의 행동...마신 후 쓰레기처리 등등은 꼭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