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것이지만 오유는 하나의 의견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지금 군게와 시게가 의견차를 가지고 부딪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요.
마찬가지로 시게나 군게 역시 게시판 하나를 두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을 판단할 척도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각자가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공감도 비공감도 자신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시게나 군게에서 서로에 대해 어디에서 비공테러를 한다는 등의 말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판단입니다.
또 군게 분들께서 이야기하시는 부분이, 우리 비공테러로 뚜까패놓고 저기는 자기들끼리 찬양하며 희희낙락하고 있다 하시던데
심지어는 군게를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보고 시게를 가해자로 지칭하는 글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이건 좀 너무 나갔다고 봅니다.
성평등과 무효표 문제에 대하여 군게에서도 시게에서도 대략적인 입장 정리가 되었고(무효표는 개인의 권리다.)
각 게시판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이 서로 이해하자며 좋은 취지의 글들도 많이 올려 정리가 되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금 시게는 대선토론 관련 토픽, 또 밀물 들어오듯 쏟아지는 대선 토픽에 집중하고 있고 관련 정보도 끝없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토픽의 무게중심은 당연히 이동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군게를 무시하거나 씹는것이 아닙니다.
어딜 가나 과격하고, 어조가 거슬리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게시판 전체를 대변하는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게시판과 게시판 간의 전쟁으로 발전시키면 안됩니다.
시게는 말 그대로 오유를 하고 또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것 역시 개인의 자유고 유권자의 권리입니다.
실제로 시게에 대부분의 분들은 무효표에 대한 입장은 다를지언정 군게에서 이야기되는
성평등 문제에 대하여 군게가 틀렸다고 말하는 분을 찾기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군게 글 제목들이 요즘 너무 무섭습니다.
군게와 시게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닙니다.
이 싸움은 억압에 대한 저항도 아니고 자유 투쟁도 아닙니다.
그냥 오유라는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의견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한쪽을 군게, 한쪽을 시게라 칭하며 멱살잡이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이런식의 소모전이 필요한가요?
그만 싸웠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