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12년 대선보다 좀 전부터 당시 여자친구 추천으로 알게됐고, 주로 동물게, 유머자료, 연예게시판 눈팅 위주로 했습니다.
12년 대선정국 때는 시사게를 통해서 많이 배운 부분도 있고요.
12년 뿐 아니라 간간히 들어와서 궁금한 정치관련 이슈 있으면 찾아봤고, 주로 동물들 보면서 지친 마음 달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촛불정국을 지나면서 전보다 제 목소리를 더 내야지 이 나라가 바뀌겠구나,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자각을 하면서 촛불시위도 자주 나가고, 세월호 유가족 응원도 했네요. 시사게에 몇개 안되지만 글을 꽤 남겼고요.
촛불정국을 지나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 같이 촛불을 들었지만 그 촛불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라는 생각을 했고
동상이몽이라는 것을 처음 체험한 것 같네요.
촛불정국에 시게 눈팅을 하고 처음 썼던 글이 생각나네요.
오직 '문재인 지지합니다'라는 글만 받아들여지고 그 속에 있는 비판 혹은 타 후보에 대한 글은 전혀 용납이 안되는것 같다.
심하게 얘기하자면 문재인 팬클럽 같다는 의견.
시사게에 짧다면 짧지만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시간동안 지내면서
왜 시게 여러분들이 그렇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또 오직 문재인만 외치는지는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당내 경선 전 그리고 중에 벌어진 언플, 언론들의 반문재인식 보도, 대선토론때 다구리 맞는 모습등
거기에 대응하는 문후보님의 자세, 리더쉽 등..
이렇게 시사게의 상황을 꽤나 이해하게 됐음에도 전 여전히 처음 느꼈던 시게 분위기, 경향은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최근에 와서는 더 심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재인 후보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비판적 의견이 나오면 그 근거, 이유를 불문하고 알바몰이, 분탕종자 몰이가 심하든 약하든 그것이 시작되며
상당 경우 그것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 편으론 그래서 뭐 어쩔거냐, 안뽑을거 아니잖아, 일단 당선시키고 거론되는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자 식의 태도
다른 한 편으론 유권자가 행사할수 있는 투표에 있어서 지지를 유보(철회)하고 지켜보겠다는 식의 결정에 비아냥 대는 태도..
군게가 먼저 시작했든, 시게가 먼저 시작했든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애들도 아니고 쟤네가 먼저 시작했으니깐 내 잘못 아니야 이게 성인의 태도는 아니죠.
상대가 애같이 나와도 성인으로서의 태도로 맞이해줘야죠.
철수가 애처럼 찡찡거려도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문재인 후보님처럼요.
그래서 군게가 잘했다는 거냐? 물론 아닙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니깐요.
하지만, 지금껏 시게랑 트러블이 났던 게시판이 한 두개가 아닌점(물론 매번 이유가 있었겠지만 타게와 싸움이 잦은건 사실입니다.)
이전에도 시사게는 따로 분리를 하려고 했다는 점
지금 다시 시사게 물론 군게도 포함해서 따로 떼내야 하는 의견이 강하게 있다는 점
그리고 처음에 언급한 오직 '문재인'만 시게에서 통한다는 점
타 게시판의 시게 비판글은 비공테러를 하는 점(물론 군게도 마찬가집니다만 시게인으로서 시게 비판하는겁니다.)
위의 사례들을 고려해 봤을 때, 시사게시판이 '다른 의견'을 '틀린 의견'으로 규정짓고 묵살하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전 이것이 자정작용으로 타 게시판 혹은 타 후보지지자 혹은 문재인 후보 지지자라고 해도 가질 수 있는 다른의견에 대해 공격적이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의견 나눌 수 있을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과연 이곳에 오유가 자랑하던 '자정작용'이 가능한가? 라는 의구심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편향적인 글에 너무나 많은 공감이 박히는 것을 보고 서서히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봤구나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게 맞다고 하죠. 이미 위의 흐름이 주류로 자리잡은 시사게에 더이상 발 붙이기가 힘들어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시사게의 문재인 사랑만이 정답이 아니고 다른 측면에서, 다른 이유로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인정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많이 배웠고, 안녕히 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