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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은 진짜 차별하는 사람들과 맞서 싸우지 않는다
게시물ID : sisa_910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기거든요★
추천 : 15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6 16:47:49
제목이 좀 과격하긴 한데
이번 일로 제가 내린 결론은 사실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꽤 아재라 기억나는 일들을 학창시절부터 풀어보자면
제가 고등학생 때 우리 반 1등..반장도 하고 전교권에서 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열렬히 좋아하던 그룹이 "테이크 댓"이라고, 보이그룹이었습니다.
우리가 당시 책받침이나 브로마이드를 통해 상상하고 좋아하던 보통의 여배우나 여가수가 아니었지요.
그것도 신기했지만, 실은 이 친구의 말투나 행동거지는 지금 돌이켜보면 거의 소녀 상태와 비슷했습니다.
근데 우리때는 게이 이슈나 그런 게 사회 전반에 대두되지 않았을 뿐더러, 그런 걸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냥 좀 이상하다 하하하 정도였지 그걸 가지고 반감을 갖거나 차별하는 친구들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런 개념을 아니까 차별도 하고 거부감도 갖는거구나 싶은 느낌도 들었지요.
토론회 때 레드준표가 말했던 서울광장 성소수자 축제때 그 현장에 저도 있었습니다.
일부러 간 건 아니고 다른 일 때문에 지나가다가 궁금해서 구경하던 참이었는데
그들을 하나로 엮어서 언급하는 건 무리겠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했던 건
사람들 앞에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이밀며 외치는 모양새는 꽤나 과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 앞에서 일부러 찾아와서 보고 있는 다수의 군중들은 딱히 동성애나 그런 것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일 수가 없거든요.
싫어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봤으면 안봤지 그 앞에서 오래 구경할 리가 없겠죠.
외국의 게이 퍼레이드는 제가 알기론 그들 스스로의 자유와 해방을 즐겁게 표현할 뿐인데
우리나라에서의 게이 퍼레이드는 딱히 갖다 쓸 의미도 없어보이는 반나체 펑크의 외적인 요소만 따라했달까...암튼
분위기 상 그 앞에서는 그들의 구호에 적극 호응하지 않는 게 마치 시대착오적이고 나쁜 사람인 양 호소하는 분위기는
딱히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도 차별도 없던 저같은 사람조차 좀 심하다 싶은 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종로 어딘가에 가면 이반들만 모이는 호프집이 아지트처럼 있다는 것도 그 즈음에서야 알았습니다.
그곳에 우연히 들어가서 수군대는 "뭐야 저 사람들이 여길 왜 와" 라는 말이나
홍대 게이클럽(이라고 하지만 게이들이 많이 올 뿐 딱히 제한은 없는)에서 저희 일행에게 노골적 거부감을 표했던 그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진짜 문제를 더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보통의 사람들은
"내가 게이가 아니니 동성애를 안하고 안 좋아하는거지 다른 사람들이야 하던 말던"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런데 성소수자분들은 굳이 그 앞에 가서 "동성애 혐오하지 마라. 우리도 권리가 있다" 라고 말합니다.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참견한 적 없는데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부 성소수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렇게 게릴라성 시위나 어그로를 끌어서라도 어떤 문제가 해결 될 리 만무하겠지만
혹시 만에 하나 특정한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됐다고 칩시다.
그래도 당신들은 보통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그런 좋은 세상이 와도 당신들은 당신들끼리만 뭉쳐서 전혀 차별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지 않을 수 있습니까?
잘 생각해보셔야 할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다른 차별처럼 동성애자나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것에 반대할겁니다.
다만 내가 성소수자나 동성애자가 아니기에 대신 적극 나서줄 수 없는거고, 단지 큰 관심이 없을 뿐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공격성과 억울함을 강요하듯 뿜어내지 마세요.
진짜 용기를 낼 거라면, 정말로 차별하고 억압하는 자들과 맞서 싸우세요.
민초들이 독재자와 권력자들에게 맞서 피를 흘리며 지켜낸 게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엉뚱한 곳에 사과를 요구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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