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 하도 급하게 하느라 인증샷은 생각도 못했네요. 뉴욕 투표소에서 했는데, 저는 이번이 뉴욕에서 세번째 선거 입니다. 투표지가 무척 길더라구요. 접어서 넣어야 하는데 도장 찍고 잉크가 덜 마를까봐 좀 펄럭펄럭 말려서 봉투에 넣었습니다.
2012년에는 교통이 편한 맨해튼에서 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인지 왠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작년 총선 부터 연세 드신 분들이 더 많이 사는 한인 밀집 주거 지역으로 투표소를 옮겼더라구요. 이곳은 대중교통이 불편한데 왜 여기로 계속 잡는지는 모르겠어요. 굳이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매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할 때 마다 느끼는건데 인원이 좀 과하게 배치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간 곳도 안내 해 주시는 분, 신원 확인 하시는 분, 기타 경비 등등 해서 7명 정도면 충분할 거 같은데 거의 열댓명은 계시거든요. 봉사 하시는 분들이면 감사한데 직원 분들이 파견 되시는 거면 차라리 더 여러 곳에 투표소를 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제 권리를 행사 했으니 당분간 좀 안 보고 지내려구요. 어차피 다 본다고 해도 애초에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지도 않았을 거지만.. 상상도 못한 이상한 전개로 국군 최고 통수권자가 파면에 이어 큰집까지 가는 현실 아래 선거에 많은 신경이 쓰이는 건 참 어쩔 수 없는데 그래도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큰 것 같네요. 그저 다들 너무 진 빼지 마시고 이 험난한 선거철 다들 무사히 견뎌 나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