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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호모포비아입니다. 그러나 분노는 존중합니디.
게시물ID : sisa_908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쬬꼬렛맛스타
추천 : 4/3
조회수 : 3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6 02:30:47
전 동성애에 본능적으로 몸서리가 쳐지고 심한 거부감이 드는 시람입니다. 자연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도 생각하고요(동성애도 선천적 질환처럼 하나의 고칠 수 없는 장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있는 동성애자나 무성애자, 다양한 성적 취향의 사람들이 없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같이 가는 게 맞겠죠. 장애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 배려받듯, 동성애자도 그런 배려가 필요하다 보는 쪽입니다.

그래서 전 문후보의 발언에 매우 만족했지만, 아마 문후보의 발언에 많은 동성애자분들이 실망했을 거라 봅니다. 아무리 현실적으로 자기들 원하는 대로 급진적 개혁이 안 된다 해도, 가장 집권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자기 편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겠지요. 심이 동성혼 등에 대해 가장 진보적이지만 그 사람은 당선 가능성이 제로니까요.

애초에 천주교 신자인 문후보가 동성애에 대해 온전히 긍정적일 수는 없습니다. 만약 문재인에게 동성애 인권에 대해 '큰' 기대가 있었다면 그건 오판이었겠고 배신감도 컸겠죠. 그래서 분노하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동성애자에게 현실의 벽은 아직 아주 높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75퍼센트가 호모포비아니까요. 문재인 찍으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찍고 싶지도 않으시겠죠.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동성애자 및 그 지지자분들의 지분을 늘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생각해 보셔야 할 겁니다. 

원리주의는 그 명분이 다수에게 인정받았을 때에서나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여론은 거기까지 가려면 아직 택도 없고요. 급진파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그거 하나만큼은 신천지에서 배울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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