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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애를 합니다!!!
게시물ID : love_273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탕
추천 : 0
조회수 : 2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5 2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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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긴 글이라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조금 두서없는 글이라는 것도..
 
 
스물 다섯살인 올해, 그리고 얼마 전부터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제 소개를 할게요.

남자들이 드글대는 남고 공대 테크트리를 탔고 여자라면 남자와 많이 다른 생물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가지고 살았었네요.
 
이성에게 먼저 다가가는것도, 어떻게 대화하면 좋을지도, 또 여자분들에게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여지껏 연애라는걸 못하고 있었던 이유들이겠지요. 외모도 그 중 하나였을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연애라는것이 하고픈 마음이 없진 않았는지 가끔 연애 관련 팁! 이런 글들이 눈에 보이면 읽어보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던 도중, 작년 가을에 친구가 소개팅 제안을 하더군요.

ㅇㅋ라고 답을 하고 보니 시험기간이라 끝나고 소개시켜주면 어떠겠냐고 카톡을 보냈는데, 그 전에 보냈던 ㅇㅋ를 보고 바로 대화방을 팠더라고요.

서로 대학생이고, 시험기간인지라 자연스럽게 연락도 잘 되지 않다가 여자분이 카톡방을 나가면서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살짝 아쉽긴 했지만, 상황도 상황이고 대화도 얼마 하지 못하고 끝났던지라 그저 인연이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한 달 전 소개팅을 주선했던 친구가 다시 소개팅 이야기를 꺼내는 겁니다.

예전 그 애냐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제가 '나 싫다고 채팅방 나간애를 왜 다시 소개팅 해주냐고, 억지로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죠

그 친구는 '얘가 그냥 다시 해보고 싶대서 해주는 거야' 라고 하니 거절은 못하겠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전에 말도 얼마 못해봤던게 아쉽기도 했었고, 상대분도 관심이 있는건가 생각도 들어 잘 해보고 싶었어요

초대받은 대화방에서 카톡으로 일주일정도 연락을 하면서 예전에 미처 못해봤었던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면서 약속도 잡았습니다! ㅎㅎ

카톡 말투는 살짝 단답형에, 말 끝에 ㅎ하나 붙이는 정도라서... 많은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했죠

 
처음으로 서로 얼굴을 보던 날, 첫인상은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무용과의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죠.
 
성격도 정말 좋았습니다. 카톡에서와 달리 말도 많이 하고, 제 말에도 잘 맞받아쳐주고 그랬어요.
 
제가 조금 서툴었겠지만 잘 받아주고 이런 모습에 고맙더군요. 카톡으로 대화만 했을때보다 호감이 훨씬 많이 생겼어요.
 
그 이후로 전화도 하고, 약속을 잡아 다시 만나고 집에도 바래다 주며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소개팅을 주선해준 친구와 오해가 있어 연락을 받지 않고 있었는데
 
그 친구가 소개팅한 여자애한테까지 물어봤답니다. 저랑 연락 되냐고.ㅋㅋㅋ
 
여자애는 많이 당황했겠죠. 나랑 연락 잘 하고있는데 이건 무슨 상황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혼란스러웠을 거에요.
 
(나중에 들은 바로는 '나랑 싸우거나 해도 이렇게 잠적해버릴 사람이겠구나' 해서 실망했대요)
 
연락이 잘 되지 않다가, 제가 전화하니 조금 달라진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자애는 이야기를 돌려서 하다 '오빠, 우리 꼭 그런.. 사이 아니여도 괜찮잖아?' 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 때 기분이 참 묘했어요. '그냥 아무 사이도 아닌데, 느낌이 왜 이런건지? 이대로면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텐데..'
 
일이 있어 학교에 11시까지 박혀있었는데 집중이 전혀 안됐어요. 머릿속엔 계속 여자애 말만 맴돕니다.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이 일로 제 마음을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제가 여자애를 좋아하는 거라는걸요.
 
끝나자 마자 전화를 하며 우선 여자애 학교로 갔습니다.(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닌데...)
 
전화를 안받더라고요.... 몇번을 다시 걸었습니다. 학교쪽에 도착할 즈음에야 전화를 받더군요.
 
어디냐고 물어보니 집이라고 합니다. 그 여자애가 늦었으니 내일 만나자고 했는데.. 내가 너네 집으로 가고 있으니 잠깐만 나와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여자애가 모자를 눌러쓰고 나왔습니다. 집 앞 카페에 데려가 거의 고백하다시피 횡설수설 했어요.
 
나 한번만 믿어주면 안되냐,, 오늘 너에게 그런 말 들으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너가 걱정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 대충 이런 이야기였을거에요.
 
여자애는 고민 진짜 많이 하더니 믿어주겠다 했고, 조금 풀어진 분위기로 잡담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택시비로 3만원 넘게 썼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그 다다음 날 만나서 얘기도 많이 하고 분위기 좋은곳도 가구.. 뭔가 말을 하고 있지 않아도 어색하지가 않더군요.
 
집으로 바래다주는 길을 걸어가면서 자꾸 손이 스쳤고 제가 용기를 내서 손을 살짝 잡았어요. 처음 잡은 여자 손은 참 부드러웠습니다.
 
제 손이 떨리는걸 걔도 느꼈을까 궁금합니다. 하여튼. 여자애 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 말을 꺼냈습니다.
 
'다음에 만날때는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로 만났으면 좋겠는데, 넌 어떻게 생각해?'
 
고개를 푹 숙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응' 이라고 합니다.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며 깍지손을 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 멈춰서.. 서로 얼굴도 못보면서 '헤어지기 싫다' 이런 이야기 하며 잠시 있다가 집에 왔어요
 
 
 
뭐 그렇게 사귀게 되었고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읽어보고 있어요. 밀당해야한다! 이런글도 읽고 하는데 저는 아직 너무 서툴거든요.
 
생각하는대로 표현도 최대한 하고, 제 생각 이런걸 솔직하게 말하는것 외에는 잘 모르겠어요.
 
어설픈 저를 이해해주고 점점 자신의 감정도 표현해주는 그 애를 보고 있거나 생각날 때마다 좋고
 
첫 연애라 정말 아껴주고싶고 사랑하고 싶고 더 잘해주고 싶어요.
 
그 애가 실망하지 않게 저도 더 좋은사람이 되려고 나름 노력중입니다. 공부도 더 하고, 전역 후 안하게 된 운동도 다시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거나 하신다면 어떤 조언이라도 해주세요!
 
있었던 일을 조금 자세하게 쓴 것도 어떤 상황인지 판단하는데 도움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거구요.
 
어떻게 해야 서로 상처를 덜 주고, 서로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을지.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게 좋은지.
 
만약 어떤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 어떤 이야기라도 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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