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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_27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물다섯번찐밤
추천 : 12
조회수 : 2455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4/25 11:19:05
벌써 한참 전이야.
네가 정말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지 못해.
네가 취업한 후 두 달만에
"지금은 연애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고
조금 상황이 나아지면
꼭 다시 만나자는 말로
이별을 당연하게 말했어.
내가 참 바보 같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믿고
계속 기다렸었으니까.
우리 중 누군가가 잘못했다거나
싸운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정말 오랜 시간을 만났다가
그런,
아직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너에게서 이별통보를 받을 때에는
네가 너무 완곡하게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것 같아
한참 울면서도 너와 헤어져야만 했어.
그런데 거짓말처럼 상황이 나아졌는지
너 지내는 삶이 여유로워보이기 시작했고,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우리의 겹치는 지인들을 통해
네가 회사 내에서 다른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어.
누군지도 알 것만 같았어.
너는 나와 만나는 수 년간 어딜 가든지
스스로를 '솔로'라고 소개했고,
회사에 들어가고 며칠만에
너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 것 같다고
나한테 말했으니까.
그래, 그 회사에서
좋은 새 사람 만나고 있다더라.
직접 너를 통해서 들은 적은 없지만,
굳이 찾아 들어가서 본
너의 SNS와 프로필 사진으로
확신을 얻게 됐어.
그리고
이번에 결혼한다는 소식도 들었어.
참 이상하지.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닌데.
너에게 미련을
아직까지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엔
이별한지도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네가 꺼냈던 이별 핑계를 곱씹으면
너무 큰 배신감이 들어.
헤어지려고 꺼낸 이야기였구나.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새 사람을 만나려고.
그래서 그랬구나.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다기엔
네가 남긴 흔적이 너무 컸어.
나는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다.
결혼은 축복이지만,
나는 도무지 너를 잊고도
네 행복을 빌어 줄 자신이 없다.
잘 살아. 그렇지만,
항상 나보다는 덜한 행복으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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