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때려치운지 한 6개월 정도 되어 갑니다.
저번에 수습 3개월 다니던 출퇴근시간 네시간 걸리던
직장을 때려치우고는 집에서 여전히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있네요.
제 나이가 38살입니다.
이 나이가 되면 다들 결혼해서 적당한 직장 다니면서
살고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우습게도 36살에 뇌출혈이 오고나서
몸은 괜찮아졌지만 그때 죽었다면 지금 고민할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기저기 직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경력도 어중간하고
배운 일도 뭔가 전문분야가 아닌지라 기술도 거의 못 배우다시피 해서
그쪽 기술로 계속 밀어붙여 나갈수도 없습니다.
창업쪽을 알아보고자 하니 남들이 하는 까페, 치킨, 편의점, 요식업은
레드오션이고 경기도 안 좋고 해서 다른 쪽을 알아봐야 하는데
도무지 뭘 어디서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아르바이트자리도 잘 안나오고 제가 허리가 아퍼서
힘쓰는 일도 힘들고 이래저래 일자리가 안나옵니다.
친구라도 많으면 친구한테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친구의
도움이라도 받겠는데 친구도 없습니다.
답답하네요.
정보통신업종으로 정보처리기사 따고 직장도 알아보고 있고
창업쪽은 창업쪽으로 계속 멍하니 뭔가 해야하는데 하고 있고
그런데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군요.
몸무게는 115kg을 넘어서 살을 빼야할텐데 뇌출혈이 와서
굶은 다이어트는 집에서 절대로 못하게 합니다.
아 그나마 아버지가 할아버지 재산을 물려받아서
세금만 왕창 떼어먹는 돈도 안되는 땅이 있기는 합니다만
산이라서 농사도 힘들고 비닐하우스 철거를 안해서
지금은 땅을 놀리고 있다시피합니다.
제가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땅 100평은 아버지가 지어놓은 창고
사용허가가 떨어져야 창고공사를 시작해야할텐데 답답하네요.
남들은 그 재산있으니까 직장은 대충대충 구해도 되고 놀아도
되지않냐고 하는데 세금이나 제가 한달에 지출하는 기본 보험료같은
것만해도 60만원이 넘어가고 있어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정말 저보다 더 안 좋은 상황에 계신분들도 계실텐데 답답해서 글 남겨 봅니다.
사람이란게 정말 죽으려고 해도 죽을 힘으로 살아간다고 하던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니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