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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안철수와 국민의당 측은 현재 당혹스러울 걸요?ㅋㅋㅋㅋ
게시물ID : sisa_906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킨디
추천 : 13
조회수 : 206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4/25 01:50:14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갖고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홍준표와 유승민의 자연스러운 사퇴였을 겁니다.
절대 표면적인 '연대'나 인위적인 '단일화'가 아니라
그냥 두 후보가 알아서 나가 떨어져줘서
문재인과 단둘이 붙을 수 있는 구도를 바랐을 거예요.

그리고 홍준표와 유승민 각각에게 사퇴하려면 사퇴할 명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홍준표는 돼지발정제 논란, 유승민은 저조한 지지율)
그런 부분에서 아마 물밑에서 계속해서 접촉하고 설득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표면적인 단일화, 연대는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을 겁니다.
1. 일단 명분이 없습니다. 그저 문재인을 이기기 위한 연대라는 것 외에는. '아름다운 연대'라는 포장 자체도 불가능한 연대.
2. 여러 번 단일화와 연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지난 토론에선 대놓고 자유한국당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목.
3. 설사 이 모든 것을 번복한 뒤 모험에 감행한다고 해도 실리적 계산에서 이 단일화 연대가 '플러스'가 될지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선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1) 안철수가 설사 3당 단일후보로 확정된다 해도, 확정되는 순간 '중도'이미지 표방은 물건너감. 
      그냥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 적폐세력과 연대한.. 아무리 좋게 말해도 '보수 단일후보'로서 인식되기 시작할 것.
   2) 그럼 일단 '호남'을 기반으로 한 본인의 지지기반이 뿌리부터 흔들릴 것.
      또 안철수쪽에 가있던 일부 진보 유권자 표심도 다 떨어져 나간다고 봐야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중도층의 표심도 안철수에게서 많이 떨어져나갈 위험이 굉장히 큼.
   3) 그럼 남은 '보수표'라도 안철수가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어야 함.
      하지만 안철수가 아무리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연대한 보수 단일 후보로 선출된다 해도
      또 안철수가 보수층에게서 딱히 전통적 보수 정치인의 이미지는 전혀 아님.
      즉 진보-중도 유권자가 찍어주기엔 너무 오른쪽으로 가 있고,
      보수 유권자가 밀어주기에도 너무 왼쪽에 가있는 어정쩡한 위치만 될 것.
      그럼 '보수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보수표심을 끌어모야하는데 
      지금까지 본인이 내놓은 정책과 행동, 발언들을 전면 다 수정하고 부인해야할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닐 거임.
      그럼 '보수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면 할 수록 표를 얻으려고 말을 바꾸는, 정치인으로선 최악의 이미지만 강화될 위험이 있음.

4. 그럼에도 이 모든 실패 위험들을 다 감안하고 단일화 모험에 뛰어든다 해도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너무나 없습니다.
   30일에 투표 용지 인쇄되고,
   당장 오늘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실시됩니다.
   적어도 29일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할텐데, 단 4일 남은 겁니다. 

   기억하다시피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도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선 순간부터 치더라도 한달이 넘게 걸렸어요.
   그런데도 단일화 협의에 최종 실패했고, 안철수가 일방적으로 사퇴하면서 협의가 마무리 됐습니다.
   같은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당시엔 그나마 서로의 노선과 이념이 비슷하다고 평가받은 두 후보가 
   단일화 협의를 하는 것만도 한달이 넘게 소요되며 결국 실패합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이 완전히 다른 색깔의 세 후보가 그 기빨리는 단일화 과정을 4일 안에 성공한다?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협의 절대 못할걸요 ㅋㅋㅋ 
   여론조사를 한다해도 여론조사 질문의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정하는 것 만으로도 무지하게 싸울 겁니다.
   또 단일화를 하면 다른 정당과 어느 정도의 자리를 보전해줄 것인지의 딜도 분명히 있을텐데... 대화 자체가 불가능 할 겁니다. 
   시도한다해도 서로 충돌하며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모습만 노출하며 국민적 피로감과 실망감과 원성만 사게 되겠죠.
 

5. 백번 양보해 세 후보가 없던 서로에 대한 초인적인 배려심과 아량을 발휘해 29일 안에 단일화를 끝낼 수 있다고 칩시다. 
   당장 지지율 2~3%인 유승민조차 단일화를 하기 싫다고 하고 있습니다. 당차원에서 추진하는 걸 막지 못할 뿐이지.
   근데 지지율 10% 이상까지 오른 홍준표가.. 그것도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노선이 전혀 다른 안철수를
   그저 문재인이를 저지할 목표 하나로 전폭적인 지지와 축하를 보낼 수 있을까요?
   걍 다 떠나서 이 단일화 연대는 결코 '아름다운' 연출을 할래야 할 수 없을 겁니다.
   
   단일화를 하는 그림은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승리하기 위해서 저 사람들이 저렇게 힘을 합치는구나,,, 하고 사람들로하여금 감동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저 셋의 연대는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선거를 앞두고 권력을 나누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선거를 위한 이합집산처럼 비추어질 뿐이겠죠.

6.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을 거쳐서..... 문재인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습니다.
  합치기만 하면 100%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이라도 있으면, 저 모든 과정을 철판깔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정치인이니까.
  근데 그런 장담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여론조사상에서도 양자대결 시 문재인이 앞섭니다.



얻을 것 보다 잃을 게 너무나!!!!!!!!!!!!!!!!!! 많고!! 그 위험도에 비해 성공하리란 가능성이 너무나 희박힙니다. 
그때문에 수많은 정치 전문가들이 단일화 성사를 어둡게 전망했던 거죠.
지금 당장 선거 한번하고 끝날 것도 아니고,
당장은 5.9 대통령 선거는 물론 앞으로 저들의 정치 생명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는 선택일 겁니다.


무엇보다 지금와서 바른정당이 대뜸 단일화 제안을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에게 했는데
자유한국당은 몰라도
앞서 말했듯 국민의당은 이 제안 자체가 무척 곤혹스러울 겁니다.

안그래도 안철수는 정체성이 희미한 후보고, 그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큰 단점으로도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표가 빠지는 상황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단일화 대상으로 함께 거론된다?
리얼미터에서 양자대결 조사할때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과의 단일후보라 전제를 달았다고 고발한 얘들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지지율이 추락하니까 엄한 떼를 쓴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쨌든, 대중들에게 저 두 정당과 패키지로 묶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반증이죠.


이 상황에서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연대하자고 제안을 해왔으니 ㅋㅋㅋ
고민이 많을 겁니다.
당연히 단호하게 거절을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또 어떻게 보면 기회가 될 수도 있을까?싶어서 간은 봐보고 싶고... 어떻게 포지션을 취해야할지..
당장 내일은 또 토론이 잡혀있기 때문에.. 똑바로 처신하진 못했다가 토론에서 완전 말려들 수도 있고요..ㅋㅋㅋ


전 흥미진진하네요.ㅋㅋㅋㅋ
저 세당이 설사 단일화를 하자! 추진한다해도 그게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만일 단일화를 어떻게든 한다하더라도 결코 1+1+1=3의 효과를 낼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ㅋㅋ
그런 상황에서 확실하지도 않은 단일화 카드가 던져졌는데,,ㅋㅋㅋ
이것 자체로도 저는 위와같은 이유로 안철수에게 그닥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보거든요.ㅋㅋㅋ
그나마 빨리 연대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는게 '그나마' 국당으로서 가장 유리한 방향일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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