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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내리는 비
게시물ID : panic_93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비로소이다
추천 : 10
조회수 : 311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4/24 11: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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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풀을 돌보는 정령이 있었다.  

사랑하는 나무와 풀처럼 예쁜 여인을 사랑했다. 
풀과 나무들이 말라죽는 것도 모르고 오직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따라다녔다. 

그녀에게 자신은 보이지 않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꽃 피우는 것도 잊어버렸다. 

세월이 흘러 그녀의 시간이 끝날때도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녀가 흙으로 돌아가자 정령은 울었다. 
그 날은 비가 내렸다. 

 풀과 나무가 말라 사막이 된 땅 한가운데로 돌아가 그녀를 그리워했다. 사막에 눈물이 떨어져 쌓이자 작은 풀이 돋아나 봉오리가 생겼다. 
봉오리를 보살피자 그녀의 머리가 꽃이 되어 피었다. 

정령은 다시 모든 걸 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정령을 보지 못하지만 모래바람 부는 황빛 사막에서 정령은 행복하고 행복했다. 

벌도 나비도 없는 훨씬 짧은 시간이 지나 꽃이 시들어 그녀의 머리가 모래 바닥으로 떨어지자 정령은 더이상 행복하지 않았다. 

그렇게 사막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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