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친구가 멀리서 찾아와서 반가워 맞아주었습니다.
저랑 친구 둘 다 시끌벅적한 거 싫어하고, 도란도란 얘기 하는 거 좋아해서
제가 잘 가는 조용한 찻집 가서 전통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사는 얘기들을 나눴지요.
그러다 정치 얘기가 나와서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넌 이번 대선 누구 뽑을꺼니?
친구는 반문했지요. 너는?
전 대답했지요. "난 문재인. 난 이른바 노빠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문재인은 노무현의 정통을 잇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친구는 그 말을 듣고 "문재인은 호남을 홀대해. 안철수가 나아."
참고로 저와 친구는 전북 익산 출신이고, 저는 현재 군산, 친구는 익산 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답했지요.
"참, 난 저번 국회의원 선거 보고 놀랐어. 야 전북 전남 언제 이렇게 국민의 당 쪽으로 갔는지...... .
국회의원 선거 전에 우리 아버지랑 밥 먹다가 골수 민주당 우리 아버지도 민주당 욕하면서, 국민의 당 뽑는다 하는 거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난 아직도 호남이 왜 이렇게 됐나 모르겠어. 문재인이 전라도에 뭐 특별히 잘못한 거 있냐?"
그러자 친구가 " 너 사느라 바빴나 정서를 못 읽었구나."
저 : " 정서? 글쎄, 나도 계속 여기서 살고 일했는데, 내 주위엔 다 민주당에 반감 없던데.
혹시 모르지. 내가 오유를 많이 해서 문재인에 호감이 높아서 그럴지도........
친구: "오늘의 유머 말하는 거지? 오늘의 유머는 2류 사이트야. 그런 사이트 보니까 정서를 못 읽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좀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야, 그럼 1류 사이트는 뭐냐? "
친구는 "네이버, 다음 이런 게 1류 사이트다."
듣는순간 어이가 없어서 저는 "야, 네이버, 다음 이런 거랑 비교 하면 안 되지~" 라고 말하자
친구는 " 정서를 못 읽었어. 넌." 하고 딱 자르더라구요.
이 친구 학창시절 부터 순해빠지고 너무 착해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친구인데, 갑자기 전문가처럼 말하는 게 짜증 났습니다.
참고로 친구는 3년 전쯤 정치를 하겠다고 갑자기 시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해 다들 놀란 적이 있습니다. 순해 빠진 아이가.....
결국 정치 쪽으로 안 가고 전혀 관계없는 중소기업 영업일을 하고 있지요.
참 생각할 수록 어이 없는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