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재인의 야구 마케팅, 부산에서 '탱크' 박정태와 함께
[the300]안희정도 부산 방문 예정…대대적 PK 세몰이 예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산 집중유세에 지역 야구의 '전설'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이 참석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세몰이가 예상된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후보는 22일 오후 12시 울산, 오후 3시30분 경남 창원, 오후 6시 부산을 방문한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을 순회하는 셈이다. 문 후보는 지난 1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대구를 시작으로 제주·호남·강원·충청 등지에서 유세를 펼쳐왔지만, 아직 PK는 가지 않았었다.
부산 유세는 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옆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다. 이곳에 박 전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 문 후보에게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전 감독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사직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비닐을 머리에 쓰는 퍼포먼스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경성대를 졸업했다. 1991년 부터 2004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동했으며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승부근성이 뛰어나 '탱크'라 불렸으며, 특유의 '흔들흔들 타격 폼'으로 부산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을 역임했다.
문 후보는 지역을 방문할 때 적극적으로 '야구 마케팅'을 하는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박기량씨는 지난 경선 기간 중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광주와 전북 전주에서는 해태 타이거즈의 전설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김성한 전 감독이 유세현장에 나와 문 후보를 지지했다. 김 전 감독은 "타이거즈 야구의 열정으로 문재인 후보를 띄우자"고 말했었다. 광주에서 문 후보가 해태 타이거즈의 붉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문 후보 본인도 야구명문 경남고 출신의 야구광이다. 경희대 재학 시절에는 교내 학년 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았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때는 '무쇠팔' 고(故) 최동원 선수가 1988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할 때 법률자문을 해줬던 적이 있다. 문 후보는 최 선수에 대해 "프로야구 선수들 권익옹호를 위해 선수노조 결성을 생각했던 선각자"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은 박 전 감독과 야구 마케팅을 앞세워 '구도' 부산에서 대대적인 세몰이를 한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 국면에서 PK 지역의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총선, PK에서 국회의원 8명을 당선시킨 기세를, 대선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PK에서 50% 이상 득표를 하는 게 목표다.
부산에는 특히 안희정 지사도 방문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도지사인 관계로 연단에 설 수는 없지만, 현장 배석 등의 방식으로 간접지원할 게 유력하다. 안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경선에서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는 차원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