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에서 올라온 게시물인데 제가 평소에 쓰고 싶은 말을 잘 쓰셔서 허락하에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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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여성은 차별을 받아 왔고,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 사회가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그렇다보니 남녀의 불평등 정도도 세대별로 극명하게 다르단 겁니다.
노년층 여성들이 80만큼 차별을 받고 살았다면
중년층 여성은 50만큼,
청년층 여성은 20만큼.... 이런 식으로 불평등의 정도가 형성되어 있는거죠.
문제는 이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여성우대정책은 대부분 이런 점을 세세하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평균적으로 여성이 50만큼 손해를 보니까 제도와 정책으로 50만큼 메꿔주자" 이런 식인거죠.
문제는 이게 얼핏 보면 타당해보이지만
청년층 입장에서보면 엄청 억울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청년들 세대로 국한해서 보면 여자들이 차별받은 정도는 20인데
정책은 이걸 일괄적으로 50만큼 메꿔주니
결과적으론 오히려 남성들이 30만큼 손해를 보는 형국이 되는거죠.
근데 여기서 더 문제는
정작 청년 세대의 남성들은 성차별에 대한 책임도 가장 적고 혜택도 가장 적게 누린 세대라는거죠.
그러니까 가장 책임도 적고 가장 혜택도 적게 본 세대가 피해는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상태가 된겁니다.
그러니 청년층 남성들은 폭발할 수 밖에요.
근데 정작 정책을 결정할 위치에 있는 중년층들은 이걸 아예 몰라요.
그들은 본인들의 경험상 여성들이 50만큼 손해를 보고 있는 것만 보고 듣고 겪었으니
50만큼 정책으로 보정해주는게 옳다고 여깁니다.
고로 결과적으로는 어떻게 되는거냐하면
성차별에 책임도 크고 혜택도 많이 누린 세대가
이제와서 거기에 대한 책임감과 부채의식으로 정책적 보완을 추진하는데
정작 그 피해는 성차별에 책임도 적고 혜택도 적게 누린 세대가 기장 많이 떠안은 겁니다.
고로 이 문제의 본질은 기성세대의 청년세대에 대한 폭력이예요.
누린건 자기들이 누려놓고 이제와서 책임은 후배들에게 떠넘기는 겁니다.
지난 메갈 사태 때 진중권 같은 소위 진보 지식인 남성들이 메갈을 옹호하는거 보고
제가 가장 화가 났던 지점이 바로 이겁니다.
성차별로 인한 혜택은 본인들이 보고 그 덕으로 이미 기득권에 진입한 인간들이
왜 이제와서 본인들의 부채의식을 해소하는 데에 후세대를 끌어들이냐는 말입니다.
그것도 마치 본인들은 옳고 고고하고 그걸 이해 못 하는 청년 세대 남성들이 문제인 것처럼
훈장질과 꼰대질을 해가면서 말이죠.
정작 그런 인간들 중에서 당장 본인이 성차별의 혜택으로 얻은 본인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 놓으려는 인간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여성들도 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이미 성별의 격차보다 세대의 격차가 더 큽니다.
고로 윗세대의 여성들이 성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같은 편이라는 착각을 버려야해요.
마찬가지로 동세대의 남성들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적이라는 것도 착각이고요.
사실은 성별만 같을 뿐 이미 기득권이 진입해 있는 기성세대 여성들보다는
성별만 다를 뿐 같은 경험과 아픔과 고민을 공유하는 동세대 남성들이
훨씬 더 본인들에게 가까운 사람입니다.
p.s
추가로 개인적으로 페미들은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혐오와 분열은 돈도 되고 권력도 됩니다
이 부분은 펌글에 적을게 아닌거 같아서 제 생각은 따로 게시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