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이다
불안불안하던 남인순 영입건이 이렇게 터지고말았다
젊은 남성을 대변해주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고통을 들어보려하는 사람은 없다
난 공대를 나왔다
다행히 취업을 했다
인턴시절 내 사수는 나보다 한살 어린 여직원이었다
나보다 한학번 낮은,
그렇지만 입사 선배라는 이유로
난 반말을 들어야했고 존댓말을 해야했다
상하관계가 만들어졌다
그땐 그게 그리 와닿지 않았다
재수했기때문에 학번문화에 익숙해져버린탓이다
그렇게 그시절이 지나고 인턴에서 합격하여 정직원이 되었다
진급이 밀린다
그룹정책상 여성할당이 떨어졌다 30퍼던가..
별 특이사항 없으면 여자는 해당년도 진급이다
애초에 회사에 여자 비율이 20퍼는 될까?
남자는 아주 뛰어나지 않는이상 당해 진급은 무리다
이전에 누락된 대상자와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이뤄진다
누락됐다
인턴때 사수 진급했더라
문득 인턴시절이 생각났다
쉽지않은 인턴생활이었다
그여자 문제겠지만
그여자는 예의도 없고 싸가지도 없고 능력도 없었다
최소한 우리 인턴들에게는 그랬다
기술적인 질문에 신경질을 냈고 대답을 회피했고
다른인턴 사수에게 날 떠넘겼다
그렇게 사수와 대화는 인사와 밥먹으러가자는 말이 전부였다
근데 진급했더라
굴욕감을 느꼈다
서러움이 밀려왔다
나이차이 학번차이 반말과 존댓말 상하관계
그땐 그렇게 그냥 받아들였것이 한번에 터져나왔다
어디서부터 그여자와 차이가 난걸까
내 경우에 첫번째 답은 군대다
입대시점 조절 실패로 복무기간 포함 3년을 휴학했다
그땐 대부분이 그랬다
그래서 칼복학한 애들은 축복받은 존재들이었다
다행히 회사는 2호봉을 인정한 연봉을 준다
그렇지만 시간을 인정받지는 못한다
먼저 입사한대로 선후배가 정해질뿐 위아래가 일차적으로 정해질뿐이다
군대로 인해 그여자는 나보다 한발 앞서있었다
대부분은 피할수 없는 격차다
그리고 두번째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여성할당제
선대의 불합리함을 후대가 피보는 장치다
진급시 여성 30퍼 필수다
직원 남녀성비는 무시하고 정책만 들이댄다
티오는 정해져있고
여자는 프리패스, 남자는 그만큼 더 좁은문 경쟁이다
왜 이런정책이 시행되는건가
불합리하고 불리한 정책만 자꾸 눈에들어온다
힘들다
아무리 젋은 남자들이 외쳐도
그간 돌아오는 답은
노력해라
노오오력을 해라
노오오오오오오력을 해라
외롭고 서럽다
군게에서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
위로도 받았다
불합리한 사회를
원칙과 정의가 있는 사회로 바꾸고자하는 후보를 만났다
그가 살아온 삶을 안다
그래서 무섭다
약속했으면 지키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서명 하지말았어야했다
적어도 내 가슴에 대못 박는 서명이다
최선의 아닌 차악을 뽑는게 선거라는거 안다
그가 차악이 아닌 최선의 후보였음을 안다
그 서명을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난 문재인을 뽑겠지 아마 뽑을꺼다
하지만 이제는 최선의 후보가 아닌 차악을 뽑는 심정으로 뽑겠지
아마도 그럴것이다
그렇게 내마음은 짜게 식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