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메갈 대란 터지기 전에 진보적인 네티즌들은 페미니즘 하면 막연히 좋은 거, 우리편, 특히 일베 병1신들의 진성 여혐짓에 대한 반작용으로 막연히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 분명히 있었음.
물론 그 이전부터 곪아 썩어들어가고 있었지만 그나마 처음으로 공론화가 되기 시작한게 메갈 덕분임. 난 메갈요정설 반쯤 진지하게 주장하는데, 트짹 쿵쾅이들은 메갈 덕분에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이 공론화 되었다고 개 진찌 빨고 주장하거든? 이거야말로 역설적으로 메갈 덕분에 페미니즘의 해악이 이제서야 대중들에게 그 실체를 알리기 시작한 시점이라 봐야 돼.
작년~올해야 말로 페미니즘 몰락의 원년이다. 서구에서는 엔디워홀 암살 미수사건 때 원조 메갈들이 살인미수범 밸러리 솔라니스 물고빠는 개 병1신짓을 단체로 저지르면서 시작된 경향이, 한국에서는 몇 십년 늦게 이제서야 나온거다.
이제 고작 1~2년 밖에 안되서 아직까지 사회전반적으로 그 해악에 대한 공론화, 공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거임.
메갈대란이야 솔직히 말해 커뮤니티 좀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찻잔 속 태풍이고 오프라인, 사회전반에는 아직도 막연히 페미니즘하면 좋은 거라는 인식이 만연함.
그런 상황에서 명왕이 다른 후보들도 다 내는 페미 정책을 발표 안하거나 역으로 나온다? 얼마되지도 않을 커뮤니티 덕후들 몇 표 얻느라 오프라인 여성표 다 날려먹는거다.
무효표찍겠단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르지 않을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페미때문에 지지접는다면 홍찍탈 밖에 없는데 베글처럼 성희롱 강1간을 장난쯤으로 생각하고 마누라 북어처럼 두들겨팰수 있는 틀딱들의 로망시절로 되돌아갈 것도 아니고 뭔 짓이지.
결국 해답은 19대에서도 힘들고, 반페미 진영에서 끝없이 계속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페미니즘이 이미지 정치하며 뿌려놓은 독약이 해독되기엔 단시간으로 불가능하고 어차피 장기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싸움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며칠 안남은 대선 앞두고 킹갓준표 빼고 후보들 개나소나 다 집어넣은 여성공약때문에 철회하네, 무효표네 마네 하는건 뭐 이번 대선에 명왕 되면 적폐청산부터 페미문제까지 갑자기 하늘과 땅, 천지가 개벽하며 헬조선의 모든 문제가 한 순간에 뿅 하고 해결되길 바라는 메시아 증후근 아닌가? 앵?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은데 이거야 말로 간찰스 지지자들의 심리상태 아님? 애초에 A부터 Z까지 모든 공약이 다 마음에 드는건 판타지 속에서나 존재하는 거 아님?
정 맘에 안들면 의견제시하고 항의하고 민원넣고 압력행사하면서 조금씩 바꾸고 공론화시키며 여론을 우리쪽으로 끌어와야지. 이건 장기전이니 좀 멀리 보고 생각하자 이거야. 물타기도 끝났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