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말에는 항상 대상이 있다. 혼잣말도 스스로를 듣는 사람으로 하는 말이고, 예외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제일 화가 날 때도 내가 하는 말을 상대가 듣지 않을 때다. 누구나 "왜 말을 안 듣냐"고 종종 쉽게 화를 내고 절박해진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말이 그렇게 무시되고 닿지 않을 때 얼마나 절망스러울지 알면서도,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한 말을 꼭 하고 만다.
신기한건 들어야 할 상대는 정작 듣지도 못하는데 마치 애초에 다른 사람이 들었어야 할 말이었다는 듯이 훔쳐 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호소력이 있다.
그만큼 화자가 온힘을 다하는 말이기 때문일거다.
그렇게 닿지 않는 말은 참 슬프다.
닿지 못할 걸 알면서도 해야 할만큼 가슴과 머리에 그것 외에는 없는 것이다.
만에 하나의 기회도 없겠지만 누군가 닿게 해줄까 해서 그런 말을 할테다.
4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