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긴 글이지만 일독을 권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코멘트를 할만한 이슈를 선별해서....는 개뿔
걍 본인이 글로 쓰지 않고는 답답해 미칠 일이 생길 때마다 포스팅하기로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첫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더 플랜]에 관한 내용이다.
솔직히 몇번 블로그 시작을 염두에 둔 적은 있지만, 이 놈의 귀차니즘에 쩔은 몸이 움직여주질 않아서 시도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첫 글을 쓰게 되었는데, 나도 내 블로그의 첫 글이 이런 일로 시작할 줄은 몰랐다.
운명이려나...
[더 플랜]이 지난 4월 14일, 유튜브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된 이후 나름의 큰 파장이 일었다.
SNS를 비롯해 크고 작은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나름의 큰 파장이라 표현한 이유는 이 상황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기존 언론사들에서 분명 여기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여론이 들끓어도 언론에서 그 내용을 받아쓰고 확대, 재생산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그 파장이 커지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
그동안 다양한 이유로 여러차례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우선 '김어준'이라는 인물이 이 영화의 제작자인 이상 이러한 예측을 하기란 전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진보 혹은 보수로 매체 성격을 분류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국내 언론들에서 그 이름을 언급하길 최대한 꺼려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김어준이다.
'어디 우리 같은 정파 언론사가 사파 중에서도 저기 어디 유목민 나부랭이 같은 김어준을 저급하게 입에 올린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그는 우리나라 제일 가는 음모론자 아닌가?'
본인의 감상평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더 플랜]을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실제로 깜짝 놀라면서 봤다.
하루동안 영화 속 주장과 이론, 근거에 대한 생각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부분들 때문에, 다음날 영화를 또 보게 됐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찬찬히 뜯어봤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대단하다!
이걸 제대로 반박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문제겠구나, 감탄했다.
하지만 또 여기에 대한 반박이 무지하게 쏟아지겠구나, 직감했다.
분명 반박을 위한 여러 이론들이 창궐하게 될텐데 그렇게 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 물론, 우리나라 제일 가는 음모론자(로 알려진) 김어준이기에 그냥 무시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영화를 봤든 안 봤든 덮어놓고 무시, 멸시, 조롱이 이어질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리라.
그런데 막상 (머리 좋은 척) 너무나 한심한 의견을 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이죽거리고 있는 몇몇을 보면서 평온하게 관전하고픈 마음이 와장창 깨졌다.
역시 생산적인 논쟁으로 이어지기엔 아직 쫌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그 김에 말을 좀 보태고 싶어졌다.
이 영화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2012년 대선에 대한 조작 가능성!
이는 통계학적으로 나올 수 없는 결과값과 그래프 등을 통해서 거의 입증했다고 본다.
'거의'라 표현한 것은 누군가 이에 대한 반박에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학이란게 본디 그런 것 아니겠나.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도 여기에 확실한 반박이라 할만한 자료를 내놓지 못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확실한 반박 카드가 있다한들 이렇게 이른 시점에 찾을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허투루 만든것도 아닐테고, 본인들의 이름을 걸고 전문가들이 몇 달 동안이나 온갖 가설을 검증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심플하지만 너무나 명확한 내용이어서, 여기에 대한 반박은 차차 쓸만한게 나올 것이고 또 여기에 대한 재반박이 이루어지며 재미가 있어질거다.
그런데 성격 급한 사람들이 꼭 있다.
원래 성격일 수도 있고, 어떤 것에 발끈해서 이런 본성이 갑툭튀 할 수도 있다.
이 상황에 성격 급하게 튀어나와서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지게 만든 '발화점'은 역시나 김어준이란 인물 되시겠다.
[더 플랜]을 비난하는 사람들 중 일반 대중을 제외하면 크게 두 파가 가장 강력하다.
앞서 언급했던 기존 정파 언론인들과 직간접적으로 딴지와 연이 있었던 인물들이다.
언론인들은 지면 의외에 공개적으로 SNS에 글을 올려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편이기 때문에, 딴지스였거나 혹은 그들과 관계된 인물들 중심으로 먼저 말해보겠다.
이들은 영화 공개와 동시에 바로 불이 붙었다.
음모론자 김어준이 영화를 만들다니, 거기에 또 우매한 대중들이 나방떼들처럼 모여들다니, 한심한 노릇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들에게는 음모론에 넘어간 '멍청한' 대중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개거품을 물고 대중들을 씹어댔다.
하지만 이럴 때에도 나는 지식인이기 때문에 너희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식의 엘리트 의식, 사실은 여유롭게 비웃고 있을 뿐 그닥 흥분한 상태는 아니라는 체는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명확한 논리없이 일단 김어준이잖아, 영화 내용은 나중에 확인해보겠지만, 일단 씹고 보자는 식으로 자기들이 자신있어 하는 글빨로 덤벼들었다고 해도 말은 자꾸만 길어지고 쓸데없는 사족은 계속해서 붙어갔다.
주말 동안 그들이 서로서로 독려하고 응원해가면서 써간 글들을 다 봤다. 흐음.
그들의 글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특성 두가지.
첫째는 학력 내세우기. 둘째는 황우석 거론이다.
첫째 학력 내세우기는 본인 말에 객관성과 신빙성을 높이기 위함이고, 둘째 황우석 거론은 음모론에 다시 힘을 싣기 위함이리라.
첫째부터 까보자.
학력을 내세우기는 했지만, 수학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 이는 없다는게 함정이다.
그 얘기는 왜 먼저 했는지 민망할 정도다.
'어, 저기, 그거 전공하고 그거 공부했다며 왜 그걸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반박 근거는 없어?'
당연히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질문들이 실제로도 이어졌고, 결국 마지못해 몇몇은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반박 글을 재차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또한 패착이었다
'하아..하지 말지 차라리..걍 무시해버리고 말지....그거 아니라고..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왜 그렇게 해석을....'
어떤 자료를 가지고 도대체 머 때문에 틀렸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괴변들 뿐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본인은 다 아는데 자기는 척 보면 저게 거짓인지 다 안다는거다.
둘째도 까보자.
음모론..황우석..
또 나왔다. 죽지도 않고 또 살아 돌아온 김어준의 최대 약점 뚜둔!
이 글에 황우석 사태에 대한 언급까지 끼면 안 그래도 길어지는 글 더 길어질까봐 자제하고 다음 언젠가를 기약하기로 한다.
결론만 말한다. 김어준이 잘못했다.
잘못했다고 치자는둥 굳이 그렇게 말할것도 없고, 두둔하고 싶은 마음도 1도 없다.
김어준 스스로가 그 때의 일은 내가 잘못한 것으로 인정하고 스스로 떠안고 가겠다고 했으니 여기에 대한 부가적인 논쟁도 필요 없으리라.
(물론 그들은 이 끈을 놓고 싶을리 없겠지만)
그런데 황우석 사태 이후 바로 이 시점에 김어준이 갑자기 띡 하고 다시 등장한게 아니다.
지금은 누군가에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신드롬으로, 누군가에겐 그냥 잊혀진 기억 정도로 남아있는 '나꼼수'가 있었다.
몇년전에 비하면 지금은 망각으로 인해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나꼼수에 대한 기억.
하지만 나꼼수 당시에 화력과 폭발력은 실로 어마어마했고, 방송 한번 업로드 되고 다음 날이면 우리나라 전체가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그랬던 나꼼수 전성기 때는 어땠나?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더 심했다!
음모론자 김어준이 만들어내는 방송은 수도 없이 까이기 일수였다.
하지만 나꼼수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수많은 의혹들이 진실로 밝혀질 때마다 대중들은 환호와 열광을 보냈고, 언론인과 지식인들은 침묵했다.
이번에 소위 참전한 인물 중에서는 당시 나꼼수를 아니꼽게 보고 있던 여러 인물이 다시 포함되어 있다.
당신들은 나꼼수가 밝혀낸 수많은 진실에는 왜 침묵했나? 진심으로 묻고싶다.
물론 나꼼수라고해서 모두 팩트에 먼저 기반한 것은 아니었고, 그런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 이들의 생존법이었다.
팩트에 기반하지도 않은 내용을 부풀려서 방송한다고 까던 그들이 결국 팩트로 밝혀지는 순간에는 게눈처럼 자취를 감췄다.
그들이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나꼼수가 열어젖힌 팟캐스트 판에서 돈을 벌며 살고 있다는 점까지는 굳이 디스할 일도 아니겠지만.
그렇게 욕할 때는 언제고 나꼼수가 했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그렇게 쌓인 약간의 팬덤에 기대 소위 지식인 활동을 할 때 우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딴지스 출신들이나 그 친구들이 [더 플랜]을 씹고 등 돌렸다고 해서 딴지 살아있네 하며 멋있다고 한다.
주변 측근들 조차 믿지 못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며, 씹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하는데, 애초에 딴지 자체가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딴지를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애초에 필진들과 총수의 관계가 대중들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일반적인 관계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어쨌든 이런 특수성을 넘어서 모두 하나되어 악착같이 총수만은 쓰러트려야겠다고 발악하고 있는것을 보면, 김어준 개인이 그닥 잘 산거 같지는 않다.
머 총수 성격이 드러울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등돌리게 만드는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것은 그 개인의 문제일 뿐이다.
영화를 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반박부터 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흠 그러고 보면,
"김어준이 인간이 쫌 이상해서 다들 싫어하나봐. 하나같이 겪어본 사람들은 김어준 씹기에 저렇게 열을 올리잖아. 얼마나 인생 잘못 살았으면 저렇게 주변에 미워하는 사람 투성이냐. 이번에도 [더 플랜] 가지고 난리들이잖아."
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어떠한가? 과학적인가? 딴지스들이 욕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 같은가?
반박의 근거로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주장을 살펴보자.
노년층이 투표하다 보면 당연히 실수가 더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거지, 아니 그걸 가지고 트집을 잡느냐는 식의 주장이 압도적인 다수다.
연령대가 높은 층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걸 모르고 음모론을 이용해 내용을 부풀리고 영화까지 만들었다는 거다.
투개표소 상황을 모르니까 이런 영화나 만들지 라고 하지만, '시민의 눈'으로 활동 중인 분들이 영화의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은...머 자기들이 더 전문가라는데 한번 넘어가주자.
근데 전국적으로 누가 이겼고 졌든지에 관계없이, 누구에게 유리한 지역이었든지에 관계없이, 지역의 연령대별 구성비에 관계없이, 모든 개표소가 k값이 1.5가 나올 수 있다고? 정말?
대서특필할 내용이 탄생했다. 기적의 논리다!
그들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적은 사람들에 비해 1.5배로 실수할 확률이 크다는 기적의 논리가 탄생했다.
[더 플랜]을 통해 부정선거 가능성을 알리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아니 근데, 잠깐만, 나이가 많고 적음의 기준이 몇살이지?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고, 연령대로만 분류한 자료가 있으니 그 기준을 50살로 대충 잡아보자.
그렇다면 40대 이하에 비해 50대 이상이 투표지에 1.5배로 더 실수를 많이 해서 전국적으로 1.5라는 값으로 정규분포를 이루게 됐다는 말인가?
이 '실수'에는 성별도 지역도 다 상관없다는 말인가?
연령대가 실수할 확률을 고려하는데 유일한 고려사항이었나? 정치성향은?
가만, 근데 생각해보면 또 40대 이하라고 문재인만 찍은 것도, 50대 이상이라고 박근혜만 찍은 것도 아니지 않는가?
전국적으로 모두 다 세대간의 대결이었나?
특정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1.5라는 값으로 수렴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주변에서 박근혜에게 투표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던 20대 학생들만 수십명은 만났었는데?
그리고 시골에 어르신 중에 가족들 등살에 문재인 찍어줬다는 분도 뵌 기억이 있는데?
여기에 수학적인 언어로만 반박 불가한 답을 찾아낼 수 있겠는가.
그걸 찾아낸다면 영화에 나오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논리로 합당하겠다.
아직은 본인이 수학이든 과학이든 능력자입네 하면서 실은 고등학교 수준에 수학으로 논리를 펼치면서도 허점투성이인 글 밖에 보지 못했다.
그게 또 그럴만도 한게 영화속에 등장하는 교수님들이 그렇게 호락호락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다.
나 개인도 물론 다 아는 교수나 전문가들은 아니지만, 그 중 한 분에 대해서는 예전에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적이 있었다.
어쩌면 그들 한 분 한 분은 우리가 평생 걸려도 따라잡을 수 없는 성과를 이미 이루어내신 분들이다.
이들이 누군가에게는 걍 척보면 타파 가능한 말도 안되는 이론이란 것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힘을 실어줬을리 만무하다.
하긴 다짜고짜 씹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영화속에 등장하는 투개표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주는 전문가들과 통계학자, 컴퓨터 공학자들은 아예 투명인간일 뿐이다.
아니면 어떤 글에서는 심지어 그냥 '외국인' 정도로 격하해 버린다.
걍 만만한 김어준만 까면 된다!
저 '외국인'들을 까기엔 스스로도 부담이 된다.
누구도 그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반박하는 이는 없다.
그냥 김어준이 나쁜 놈이니 김어준만 까면 되는거다.
그런데 김어준은 말한다.
2012 대선 투개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 본인은 심증만 있을뿐 물증이 없는 상태였다고.
자료를 뒤지다보니 말이 안되는 구석은 보이는데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어서 막막했음을 실토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 제작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외국에서 공부 중인 그 교수들의 논리였다.
그들의 논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영화 제작을 결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비난에 화살을 쏘고 있는 이들이 붙을 상대는 처음부터 영화의 제작자 김어준이 아니라, 논리를 만들어낸 그들이다.
그런데 음모론자 김어준이 만든 영화라고 하도 까대길래 다시 한번 묻겠다.
영화에 출연한 그 세계적인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모두 다, 우리나라를 넘어 이제는 세계에서도 통하는 음모론자가 되어버린 김어준의 세치혀에 속아서 잘못된 주장을 뒷받침하러 영화에 출연했다는 말인가?
이쪽 분야 연구에만 10년 이상을 받쳤던 교수들과 전문가들이 김어준이라는 음모론자의 주장에 동조해주기 위해서?
근데, 그게 바로 음모론 아닌가?
음모론이란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온갖 전문가와 언론, 나아가서 전 지구가 하나되어 돕는다는 설정 아닌가?
덮어놓고 김어준만 까자고 똘똘 뭉친 사람들에 시선에는 그저 외국인 취급받는 그들이 그동안 이룩해놓은 성과와는 별개로, 세계적인 대음모론자 김어준에게 속아넘어간 것은 참으로 야속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영화의 또 다른 주제가 한가지 더 있는데, 전자개표기의 취약성을 알리는 문제다!
이게 이렇게 뚫리기 쉬운 거다 봐라, 이래서 선진국들에서 점점 전자개표 시스템을 없애거나 축소하고 있는거고, 수개표만큼 정확할 수는 없다는 점 등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이 부분은 이제 어떻게 설명할텐가?
이것도 음모론으로 가볍게 취급하고 넘길 문제인가?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하면서도?
물론 전자개표기 시스템이 아주 취약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 못할 수도 있다.
전자개표기라는게 애초에 믿기 힘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의견을 다툴 여지가 아직 남아있어 보인다.
물론 여기서도 덮어놓고 김어준만 까자고 달려들다 오류를 범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말이다.
평소 전자개표기의 취약성에 대한 인지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으나, 김어준이 말했기 때문에 반대로 가자고 일단 반대부터 하다보니 전자개표기 도입에 찬성하는 꼴이 되어 버린 이들이다.
근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과도 맞지 않는 주장을 하다보니 엉뚱하게 말이 꼬여버린 꼴이 우습다.
평소 잘 생각해본 문제도 아니면서 투개표 참관인들의 노동 시간 문제를 들먹이는 이들도 생겨났다.
자, 그럼 이제 그들이 전자개표기의 우수성에 대한 근거를 밝혀야 하는 차례가 되었다.
사실 제일 찌질한 경우는 이런거다.
'전자개표기는 원래 네트워크랑 연결이 안되고 데이터 전송이 불가한 장치에요'라는 내용을 퍼와서 서로 리트윗들 하면서 "이런 기본적인 거도 안 알아보고 등신ㅋㅋ" 이러고들 놀고 있다는 거다.
미안하지만 솔직히 진짜 찐따들 같다.
분명 방송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말한다.
(근데 방송 진짜 본 거 맞아? 정말? 그냥 어디 돌아다니는거 대충 본게 아니고?)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네트워크 연결 시점이 이미 두번 존재한다. 존재한다고.
분명하게 강조하기 위해서 반복해서 말해주는 수 밖에.
그리고 컴퓨터 검사를 위해 중앙 서버로부터 프로그램까지 받아간다.
데이터까지 오고 간다는 내용이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이다.
어라, 데이터까지 중앙 서버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쩌나?
선관위가 네트워크 연결을 전면적으로 모두 다 막았다고 자신해도 해커들이 뚫을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거 아닌가?
그런데 며칠 뚝딱 만지기만 해도 뚫릴 정도로 시스템이 취약하다고 고발하는 영화에 대고, 선관위가 안 된다잖아 좀 알아보지 그랬냐고 비꼬는게 합당한가?
원래 그렇게 문제의식이 없는 분들이셨나?
원래부터 음모론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큰 무기가 있었다.
선관위 내에서 그렇게 개표부정을 일으키려면 선관위가 다 그 내용을 인지하고 도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다.
누구에게서든, 어떻게든 새어 나갈 수 밖에 없는 이런 위험한 일이 벌어졌을리 없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방송을 통해 나오지만, 여기 이 프로젝트가 발동하는데 많은 사람도 필요없다. 아니 오히려 불필요하다고 본다.
어쩌면 99.99%가 모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최소한의 인원만 알고 서버에 접근하면 이건 정말 일도 아닌거다.
우리나라 같이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 있는 나라일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물론 이 모든게 영화가 주장하는 추정일 뿐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더 플랜]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대게 두 분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해한 시점에서 출발했거나, 일부러 오독을 하고 욕을 위한 욕만 하고 있는 부류다.
후자의 경우 내가 가장 한심하게 생각하는 부류인데, 이걸 소위 언론인들과 어느새 영향력이란게 조금 생겨버린 이들끼리 모여서 행하고 있는 꼴이 우스워서다.
감독은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우린 통계학의 언어로만 영화를 풀어냈다고, 선관위 공식 자료에 나온 숫자만을 이용했고 어떤 가공도 하지 않았다고.
수학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내용 외에는 믿지 않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를 끊임없이 강조했다는 것은 반론 역시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영화 속 논리를 타파할 수 있는 빼도박도 못할 반박을 풀어놓을 자신이 있으면 당당하게 글을 통해서 밝혀야 할 것이다.
제발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자는 부탁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찾아주길 바라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영화 속 내용 중 틀린 것이 있다면.
그게 민주주의에 근간이 되는 투표 시스템의 투명함과 공정함에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다.
치사하게 제대로 반박도 못할 거면서 딱 봐도 안다는 듯이 덮어놓고 멸시하고 비꼬는 태도는 버릴 때다.
[더 플랜]에 동의할 수 없다면,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
사족 : ...이제 당신은 예전의 총명함과 명석함을 많이 잃었고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것 같다.
미안하다 이런 말을 하게 되서.
모든 내용에 동의할 수는 없었어도 괜찮은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는 사람이었기에 나름의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왔는데 이젠 정말 아닌 것 같다.
지금의 자리를 쉽게 포기할 수야 없겠지 너무 당연하게도.
하지만 사람이란게 놓아야 할 때를 알고 놓는 것도 중요한 법이다.
당신에게 나름 크다면 큰 명성과 영예를 안겨준 지금의 위치를 내려놓고, 왠만하면 글도 좀 자제하면서 사시라.
점점 추해질 뿐이다, 다른 누군가들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