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세상억울했던건
면회 온 형이랑 밥먹다가 형이 이름불렀을때 무의식중에 관등성명이 튀어나왔을때도 살짝 그랬지만,
제대하고 집에와서 뒹굴뒹굴하는데 집전화가 와서 받으면서 여보세요가 아니라 통신보안 40번... 으로 시작해서도 약간 멘붕이었지만,
30개월 복무하고 (제 때는 육군 30개월 이었어요.) 공대 복학하니 sin 미분해야 마이너스가 붙는지, cos 미분해야 마이너스 붙는지
헷갈릴때도 속터졌지만...
젊음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어디 교도소라도 간 냥... 살았던것도 억울했지만
가장 억울했었던건 '꿈'이었어요.
제대하고선 몇년동안, 비슷한 내용의 꿈을 종종 꾸었는데
꿈속에서...
제가 제대한 서류가 분실되었다.
바이러스로 전역장병들의 군복무 자료가 삭제되었다.
등등의 핑계(?)를 대면서 저보고 제대가 취소되었다고 다시 복무하라는 거에요.
꿈속에서....
아니라고 , 아니라고.. 나 군대시절 사진도 있고 동기들도 있다고 막 주장하는데
시끄럽고 얼렁 입대하라고....
ㅠ_ㅠ
나중에 물어보니 비슷한 꿈을 많은 사람들이 꾸고,
그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제대를 완전하게 하지 않았다 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무서운건...
제대하고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에도
그 꿈을 어쩌다 한번이지만... 꾸더라는거죠.
정말 꿈속에선 세상 억울함은 혼자 다 가진 느낌이었는데.......
근데 이글 왜 쓴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