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외교적 신중론 이런건 지겹게 나왔으니 넘어가고;
제일 큰 문제는 문재인 워딩이 아니라 국민 감성에 있어요. 아직도 어딘가에 남아있는 호전성.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북한을 정말 말 그대로 조져버리고 싶어해요. 뭐 당연한 감정이고 저도 그렇긴 한데,
그거 누가 조지러 갑니까? 님들이 갈껍니까?
몇몇 피끓는 호전적인 분들은 신나서 자원하러 갈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러면 님들 가족은 어떡합니까?
문재인은 저렇게 지겹도록 같은 류의 공격을 몇년 째 당하면서도 절대 당장의 편함을 위해 의견을 굽히지 않았어요. 저건 정치적인 신념임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전화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 발언을 쉽게 내뱉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안보"에요.
홍준표 유승민 전원책 같은 자들. 전쟁 전쟁 안보 안보 그렇게 외치는데, 외치기는 지들이 외치고 직접 북진하러 가서 지뢰밭 몸으로 뚫고 총칼 부딪히는 사람들은 누굽니까? 우리 같은 청년들입니다.
전쟁 나면 누가 죽어요? 님이 죽어요.
북한 치면 휴전선 아래는 깔끔하게 안전할 거 같아요? 북쪽에서만 전쟁 일어날 거 같아요?
서울에 미사일 한두발, 장사정포 한두발 떨어지고 평양 점령 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한두발에 님들 가족이 맞으면요? 그거 어떡할 겁니까?
주적 소리는 6공 어느 대통령도 공석에서 꺼내지 않았습니다. 역대 가장 깝깝한 외교를 펼친 그네도 공식석상에서 북한 주적발언은 안 했어요.
제발 같은 지지자로서 저런 발언 아쉽다느니 그런 얘기 하지 맙시다. 진짜 복장 터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