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자리 옆에 인무신불립(人無信不立)이라는 한자가 멋지게 써진 액자가 있더군요.
자공(子貢)이 정치에 관해서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하게 하며[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民信]이라고 답했다. 정치의 3대 요소를 경제, 군사, 백성의 신뢰라고 정의한 것이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순서를 정해 포기해야 한다면 셋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군사를 포기해야 한다[去兵].”고 대답하였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어쩔 수 없이 순서를 정해 포기해야 한다면 둘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去食].”고 대답하였다. 그러면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고로 사람은 모두 죽게 마련이다(自古皆有死). 하지만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존립 자체가 불가능하다(民無信不立).” 정치가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될 것은 백성의 신뢰라는 것이다.
후보들의 안보공약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경제공약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할 수 없으면, 아무리 공약이 좋고 말을 잘해도 사기꾼으로 보입니다.
저는 안보에는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님을 신뢰합니다.
아쉽게도 문후보님은 지금 이 둘을 다 갖고 있진 않습니다.
지난 대선 쯤인가 투표에 대해 김어준씨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투표는 사람들이 그 후보에게 진 마음의 빚에서 나온다.
공약에 대해 아무리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해도 마음에 빚을 진 후보에게 투표를 한다는 것이 겠지요.
세월호 참사를 진심으로 같이 아파하시고 국민들과 함께 하셨던 분입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힘없고 억울 사람들을 도왔고,
안후보님은 젊으시고 유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다움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유가족분들이 힘들어 하실 때에 중립이라는 것을 지키셨고.
성공했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우셨다 들은 적이 없습니다.
심후보님은 노동자의 편에서 많은 노력을 해오신 분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부분 감사한 마음은 있으나 마음의 빚은 없습니다.
이번에 낙선하시면 어쩌면 미안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후보님께 어떤 마음의 빚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