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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영어 압박은 꼭 따라다니네요.
게시물ID : emigration_2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ximilien
추천 : 3
조회수 : 108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19 05:41:05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있고요. 온지는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불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제가 아마 게으른 탓이겠죠. 실력은 B2 에서 조금 못미치는 편입니다.

예전에 10점 정도 부족해서 B2를 못땄거든요.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났으니 B2는 되려나 모르겠네요. 모르는 분이 보실까봐 설명드리자면

불어등급 B2는 프랑스 대학에 입학 및 편입을 하기 위한 최소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하나도 공부안하고 프랑스 와서부터 영어는 거의 손을 놓고 불어만 공부했었어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고 말씀은 못드리겠네요. 그랬더라면 올해 B2를 따고 바로 대학편입을 했을테니까요.

여튼, 오늘 기차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영국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영어공부했던 것은 진짜 다 증발된 것 같았어요. 

불어는 제가 프랑스 친구들이 조금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상대화 조금 더 나아가면 정치이야기까지 할 수 있을 정도에요.

물론 그런 수준까지 가면 좀 버벅대긴 하죠. 

근데 이 영국인과의 대화는 정말로 제 자신이 느낄정도로 답답하게 진행되더군요. 한국에서 20년 넘게 공부해온 영어잖아요.

심지어 소주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와중에 alcohol traditional korean 이라고 말했어요. 

불어는 보통 영어와 반대로 형용사가 명사 뒤로 수식하거든요. 그것 때문에 완전 엉터리 영어로 말하고 만거죠. 

불어는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지만, 이제라도 다시 영어를 시작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학업을 끝내고 프랑스에 있을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잖아요. 다시 한국에 돌아가야 할 수도 있구요.

심지어 프랑스 현지 기업들조차도 좀 규모가 있는 곳은 공인영어점수와 영어면접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더군요.  

이걸 친한 형한테 말했더니 일단 불어부터 원어민 수준의 반 이상만 채우고 영어공부해도 늦지 않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형의 말은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듯 언젠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나이가 40이 되고 50이 되는게 인생이잖아요.

불어공부는 하루에 한번도 빠짐없이 합니다. 평일엔 짧으면 1시간한적도 있지만 주말엔 거의 하루종일 한 적도 많아요.

하지만 영어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봐야 하나봅니다. 

먼저 한국에 돌아가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어도 반드시 병행해서 해야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피를 본다고 하네요.

저는 유럽에 정착하고 싶어서 왔지만 한국에 돌아갈 가능성도 여전히 있고, 한국에 있으나 유럽에 있으나 영어는 해야하는 것이니

뭔가 골치가 아픕니다. 불어로 프리토킹하는데 1년이나 걸렸는데 하루 중에 짧게 짧게 해서 영어는 얼마나 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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