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말에 오유와 동시에 사퍼와 접한게 햇수로 5년이 된 사람입니다. 시간에 비해 활동이 활발하거나 특출난 모습을 보인편은 아니지만, 이 커뮤니티에서 가장 애정이 많은 게시판과 좋아하는 게임이기에 전성기 시절을 봤던 유저로서는 지금의 모습이 좀 슬프네요.
그 이유들 중 하나는 역시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공식이든 일반전이든 빠른 매칭은 전성기에는 당연했으나, 적절한 매칭을 갖기 힘들다는 요즘의 매칭은 유저 감소의 원인이며 결과이기에 가장 먼저 해결됐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사게도 한때는 오유 게임 게시판에서 손꼽히는 왁자지껄한 게시판 중 하나였습니다. 하루 정도만 안봐도 수십개의 게시물이 올라왔었고, 저도 오유에 들르는 이유의 절반 쯤은 그걸 보러오는 것이었죠. 베스트로 가는 게시물은 거의 없었지만 '우리'끼리 즐기기만 해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허나 요즘엔 유저의 감소와 함께 그런 즐거움도 많이 없어져서 아쉽습니다.
사실 그런 즐거움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네요.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이 글은 떠나는 사람을 붙잡으려는 것도, 지금 계신분들이 활동 촉구를 바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조용히 말 없이 떠나는 유저가 있는 반면, 이 사게에 마지막 글을 남기고 떠나거나 모든 걸 나눔하고 떠나는 분들이 보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못을 박는 것 같아 더 슬픕니다. 저는 외국에 있기 때문에 게임 접속은 안하는 편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런 분들이 돌아오실까 싶어 최근에는 코스튬 하나 받아놓고 복귀 할때 다시 받아가시라고 인게임에서 우편을 보내기도 했구요. 솔직히 항상 그러는건 아니지만, 사게에 오래 거주한 만큼 자주 보였던 분들이 떠나는게 더 유감이기 때문에 그랬던거 같네요.
사게가 활발했던 만큼 여러가지 좋고 나쁜 일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친목 문제 때문에 없어졌지만 클린 유저로서 사게에 계셨던 분도 계셨고(이 분은 스스로 클린 유저를 그만 두셨습니다. 오해ㄴㄴ), 꾸준히 등장 했었던 관심종자도 있었고, 뜬금없는 기차 토마스 그림으로 베오베를 가던 분도 계셨고, 사게 유저끼리 잘 만나서 커플이 된 망할.. 뭐 그런 분들도 계셨고, 특정 유니크 부위를 꾸준히 저격 합성을 시도하는걸 올리시는 분, 쿠폰 나눔하면 조용히 털어가는 닌자들, 심심찮게 종종 인사하던 신규 유저들과 그걸 핥는 올드비들, 사게에서 팁을 주던 사이퍼즈 장인, 사게에만 올라 왔던 합성팁이 잠수함 패치 당해서 조커팀이 사게를 주시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던 일, 나눔글이 미친듯이 올라왔던 일, 그 때문에 나눔거지나 되팔러 때문에 슬퍼하셨던 분들, 고퀄리티 팬아트를 그려주시던 분들, 술먹고 흑역사 만들곤 하셨던 분들, 어느 분탕종자가 친목 관련 어그로를 끌다가 덜미 잡혔던 일, 지금도 그렇지만 최애캐를 열심히 파시거나 파셨던 분들, 본인의 일이 집중하기 위해 굳은 결심으로 사퍼를 그만두셨던 분들, 사게에 입대 글 이후 제대 신고까지 하던 분, 비매너 유저들에게 상처받고 하소연 하시던 분들, 현 사퍼에 실망하여 떠나셨고 떠나시는 분들...
제가 기억하는 사게의 5년은 이러했습니다. 다시 떠올려봐도 꽤나 흥미롭네요.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해서 싫어하거나 실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위에 연루됐거나 관련 있는 분들은 사실 닉네임도 기억할 만큼 애정이 있으니까요.
아직은 이렇게 사게 때문에라도 오유를 안 떠나고 있고, 게임 하나를 오래하는 성격 때문에라도 게임이 종료되지 않는한 눈팅으로나마 사게에 상주하고 저런 일들을 보고 있을 겁니다. 나중에 사게를 떠날 때에는 다른 분들처럼 마지막 글을 남기고 떠날 것 같지만 아마 앞으로 몇년은 그럴 일 없으니... 그때가 되어 봐야 알겠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사게분들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게임에 고통받지 않고 즐샆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