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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뷔페 갔다와서 엉엉 울었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334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막냉이
추천 : 11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79개
등록시간 : 2016/07/16 2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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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시에 일 마치고 사촌 오빠 결혼식이
열두시부터라 버스타고 부랴부랴 달려갔어요
다 끝나고 다들 식사하고 계시더라고요
글서 엄마한테 식권 받고 뷔페 고기 다 쓸어서
자리에 앉았어요
제 바로 앞에 엄마랑 큰고모가 계셨고
옆에 큰엄마랑 아빠가 앉으셨는데
밥 한 수저 뜨려니까 앞에 큰고모가
너는 살찌려고 고기만 먹냐는거에요
글서 어릴때부터 친척들이 저 뚱뚱하다고 하도 그래서
신경 안 쓰고 먹는데 수저를 뜰때마다
한마디씩 하시는거에요
아빠가 옆에서 듣다가 우리 애가 할아버지 닮아서
고기를 좋아한다.. 그러시고
또 그러다 너는 그런 고기 말고 수육 같은 걸 갖다 먹으래요
짜증나서 네?ㅋㅋ?술이요? 이러고 쌩깠어요
그러더니 샐러드 같은 걸 먹어야지 왜 고기만 먹냐고
아니 ㅅㅂ 뷔페 와서 고기 먹지 샐러드를 왜 먹습니까ㅠㅠ
마지막에 결정타로 엄마가 케이크 두개를
저 먹으라고 들고오셨는데 엄마한테
너는 니 딸 돼지되라고 그런 걸 갖고 오녜요ㅋㅋㅋㅋㅋ
진짜 정색하고 걍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기분이 너무 상해서 친척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엄마 아빠랑 차 타고 집을 갔습니다
엄마한테도 엄만 엄마 딸이 밥 먹는데 그런 꼴 당하면
한마디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엉엉 울었습니다
제 나이 스물셋 키 158 몸무게 59
직장에서는 토실토실하고 잘 웃어서 보기 좋다고
며느리 삼고 싶다는 엄마들이 많으셔서
살찐거 알아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다 무너지더라고요
중딩때 70 나갔었어요.. 그땐 진짜 아예 친척 모임
나가지도 않았어요...ㅠ 이젠 나이도 먹고 괜찮을줄 알았는데
너무 서럽더라고요..... 웃긴건 고모 아들은
진짜 더 뚱뚱해요 막 흰머리도 나고
넘 서러워서 어디 얘기할곳도 없어 자게에 하소연해여...ㅠ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힝
집 와서 얘기하니까 남동생이 안아줬어요ㅋㅋ 감동..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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