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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론에서 '가짜뉴스' 라는 단어 틀리게 쓰는 사람들 경계합시다
게시물ID : sisa_896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고구마
추천 : 2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18 17:06:12
혹시 모를 분들을 위해 '오보' 와 '가짜뉴스'의 차이를 먼저 설명하려고 합니다.

흥미위주의 기사를 위해 불확실한 사실을 기사로 엮어낸 것은 '황색언론', '찌라시' 등으로 부르며,
전부 혹은 일부가 틀린 사실로 판명된 경우는 '오보' 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오보는 틀린 내용이 있더라도 일단 언론사의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들이고
따라서 정정보도를 보고 사실관계가 얼마나 어긋났냐를 보고 내용을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짜뉴스' 는 아예 당초부터 언론사에서 취재도 작성도 이루어진 적도 없는 내용을, 언론과는 무관한 일반인이나 기업이 언론사의 로고나 html 페이지 구조를 베껴서 만든,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기사를 말합니다.

비유하자면 메이커에서 로고박고 팔았지만 상한 부분이 있어서 리콜하고 반품을 받아야 하는 명품이 '오보'
반품이고 뭐고 처음부터 메이커하고 전혀 상관없는 인간들이 만든 짝퉁이 '가짜뉴스' 입니다.
얼마 전에 독일에서 선전포고를 했다는 가짜뉴스도 이 후자의 가짜뉴스를 말합니다.



그런데 4월 들어 SNS나 인터넷 게시판, 특히 네이버 뉴스 댓글 등에서 '오보' 를 '가짜뉴스'로 틀리게 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함부로 지령이다 뭐다 하는 말 쓰면 콜로세움 열릴 것 같아서 자제하지만,
의도적으로 봐도 될 정도로 굉장히 자주, 그리고 동일한 방법으로 오용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며칠 전에 안철수 후보가 공약에서 단설 유치원이 병설 유치원으로 잘못 보도되었다며 정정요청한 적이 있었죠?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안후보가 주장하는 이상은)오보에 속하는데, 

이걸 가지고 "안철수 유치원 공약 뉴스는 가짜뉴스다" 라고 주장하는 식입니다.

또 이번에 박전대통이 손석희를 갈아치우려 외압을 넣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기사에도 jtbc를 비하하면서
"jtbc가 가짜뉴스를 냈다." 라는 식으로 폄하하는 댓글이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냈다는 말 자체가 모순된 말입니다.)



인터넷 여론이나 신조어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거나 언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평소 관심이 없던 중도층 사람들의 인식을 왜곡시킬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가짜뉴스라는 말 쓰는 사람들이 보이면 일일히 정정하고 다니고 있는데

간혹 이런 사람들 보이면 오유저분들도 정정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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