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일한지 4일 만에 사직서 쓴다.’ 작성한 27살 남자입니다.
제 글에 댓글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를 예전에 가입하고 속이 너무 답답해서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전에 이*아에서 존댓말로 글을 작성했다가 호되게 당해서 오늘의 유머도 반말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오늘의 유머 다른 게시판의 글을 많이 읽어보고 작성했어야 하는데 제가 많이 알아보지 못하고 짧은 생각에 글을 작성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존댓말로 작성하겠습니다. 또한 추천 유도는 많은 사람들이 봐서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제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추천 유도를 하였습니다. 다음부터는 추천유도 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들도 거의 다 읽어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 주시고 제 글에 응원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비공감 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제 잘못을 지적해 주셔서 다음부터 실수 안하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만 둔 결정적 이유는 전에 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이 부정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수가 어제 말해 줬는데 자기는 6개월 동안 그거 버텼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힘들 때 군대보다는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서 버틸 수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사고방식이 군대는 계급 사회이고 위험한 것도 많기 때문에 군기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와 군대는 엄연히 다르고 직급과 계급은 구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저는 이 회사에 학을 땠습니다. 아무튼 저는 제가 웃는 상이고 평소에 항상 표정이 밝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친근하고 다가가기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항상 제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진지한 분위기에서도 밝은 표정이고 웃진 않습니다. 27살 살면서 그 정도 눈치는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른 회사에서 선임 분들에게 일하면서 폭언 들었던 적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언이 업무상 미숙하거나 안전상 문제 때문에 폭언을 들었을 때는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 이삿짐, 막노동 현장에서 일해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남성분들만 계시고 험한 분들 진짜 많습니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바뀌는 버*킹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에서 일할 때도 술 취해서 오시는 진상 손님 분들 진짜 많았습니다. 하나 예로 들면 새벽에 술 만취한 중년 남성 손님분이 오셔서 주문을 하셨는데 주문한 제품을 받으시고 저한테 너 아까 주문받을 때 자기한테 권장(치즈추가, 채소추가 등등) 왜 안했냐고 컴플레인 하셨습니다. 솔직히 원인은 제가 손님분이 너무 만취 하셔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판단하여 권장 안한 잘못도 있긴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매장 안에서 소리치면서 높은 사람 불러 오라고 고래고래 소리 질렀습니다. 저한테 네가 멍청해서 그러지 않냐고 병신이냐는 소리 등등 폭언도 들었습니다. 그 때 같이 질러버릴까 생각했지만 제가 질러버리면 매니저님께서 본사에 불려 가시고 힘들어지는 것 알기 때문에 꾹 참고 넘기고 매니저님이 경찰 분들 부르셨는데, 오시기 전에 계속 사과하고 손님 돌려보냈습니다.
그냥 제가 그렇게 근성이 없고 정신력이 약하진 않다고 변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후기 작성 하겠습니다.
아침에 가서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과장님이 오셨습니다. 과장님께 계속 어떻게 말씀드릴까 생각하고 있다가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사수가 과장님께 말씀 드리고 있었습니다. 과장님이 부르셔서 너 그만 둔다는 것 들었다며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만 둔 이유 물어 보시 길래 그냥 회사랑 안 맞는 다고 했습니다. 이따가 자신이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사장님이 부르시면 사장님께 이야기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과장님이 다른 회사 가면 자신이 지적한 점 고치라고 했습니다. 속으로는 ‘전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라고 하고 싶었지만 나가는 마당에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사장님께서 그만 둔 이유 물어 보시 길래 회사랑 안 맞는 다고 했습니다. 어떤 부분이 맞지 않으냐고 물어 보시 길래 회사 시스템이랑 저랑 안 맞는 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이 회사 시스템이 잘못 됐냐고 물어 보시 길래 시스템 문제가 아니고 제가 이 회사 시스템에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알았다고 수고했다고 하셔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가방 싸고 과장님께 인사드리고 다른 사원들에게도 인사했는데 다른 사원들은 인사를 받지 않더군요. 뭐 제가 잘못했으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회사를 나와서 구*디지털단지역으로 가는데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과 지나쳐서 가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신의 직장에 자부심을 가지고 다니면서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다니기 싫은 회사를 그만둬서 기분은 좋은데 이제 또 뭐 먹고 사나? 지하철에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집에 돌아 왔습니다. 집에 와서 고양이랑 좀 놀아 주다가 누웠습니다. 누워도 잠은 안 오고 마음이 뒤숭숭 했습니다. 그렇게 뒤척이다가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회사 그만뒀다고 말하고 위로 받고 누워 있었습니다. 그렇게 누워 있는데 동**상 에*코(혹시 여기 어떤지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잘 못 찾겠습니다.)에서 면접 보러 오라고 전화 왔습니다. 여기는 자주 전화 와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입사 지원 한 다른 두 곳에서 면접 보러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면접 준비 잘해서 갔다 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취업준비생분 들도 힘내서 준비하시는 일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직장인 분들은 회사 다니시면서 자신이 원하는바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분들 모두 모두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