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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뒤숭숭하고 슬프고 잠도 안오고 해서 군대있을때 얘기함 써봄
게시물ID : military_69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ack_leo
추천 : 6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4/17 04:49:53
본인은 마흔살이 넘도록 아직 결혼을 못했으므로 읍슴체를 쓰겠음

이 이야기는 100퍼 실화임 (욕주의)

본인은 직업군인이셨던(육군) 아버지의 고생하시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보여서 해군에 가면 뭐 좀 편하지 않을까 해서 ㅡ,.ㅡ  

해군을 지원함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그 천안함과 같은 급의 XX함을 타게됨 대략 승조원이 130명 정도임 함장은 중령이고 뭐 등등등 

배 타자마자 졸라게 뚜드려 맞기 시작함 뭐 맞는 이유는 고참들이 만들면 되는거라 ... 물론 본인이 어리 버리한것도 조금 있음

근데 뭐 첨부터 군생활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다 첨에는 서툰거지 씨발 뻑하면 때리고 지랄들

막내 생활에 적응을 하며 하루 하루 잣같은 나날을 보내던중 

다른 부서(해군은 각각 부서 이름이 있음 포갑부 전탐부 기관부 등등등)에 내 차기 기수 몇명이 들어옴

그 부서에는 아주 진짜 개 씨발 잣같은 악명높은 독쟁이가 있었음 그놈은 다른 부서 쫄따구들도 많이 괴롭혔음 (띱때끼)

하루는 아침에 비상이 걸려버림 우리배는 그때 출동중이였는데 

아침에 취사 당번을 나와야 하는 그 차기 기수인 이하 A라 부르겠음 

A가 당번을 나오지 않은것임 대충 찾아보니 화장실에도 없고 여기저기 없어서 위에 보고가 들어가고

배를 전체 싹 뒤짐 군함의 구조는 수많은 격실들이 있어서 맘먹고 짱박히면 찾기가 쉽지는 않음

그리고는 배안에 없다고 판단이 되어 육지에 함대본부에 보고가 되고 우리배는 즉시 왔던길을 되돌아가면서 

함내 대부분 인원이 밖에 나와 육안으로 찾기 시작함 본부에서는 기러기 2개편대(6대) 그리고 같은 급 군함 1척이였던걸로 기억함

암튼 출동 나와서 그 넓고 넓은 바다를 뒤지기 시작함 

밖에 나와서 눈으로 찾으면서 고참들이 그랬음 에휴 “못찾어 죽었을거야” 등등등 

사실 본인도 만약에 그 A가 바다에 투신했다면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했음 날씨가 따뜻한것도 아니고 바닷물도 차고

한참을 그렇게 되돌아가면서 수색했는데 대략 시간은 10시? 암튼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였던거 같음

취사장 당번은 5시 정도에 나가야 하는거니 대략 4~5시간 지났을때 기러기에서 연락이옴 찾았다고....










다행히 정말 다행히 멀쩡한 상태로 구조가 됨  

어딘지 모르는 바다위에서 우리배 양쪽으로 기러기가 4대가 붙고

그 A가 두꺼운 외투같은걸 입고 양쪽에서 한명씩 붙잡고 우리배로 건너왔음 

사건에 경위는 대략 이렇슴 탈영을 마음 먹고 비상식량 돈 가족사진 이런거 챙겨서 배 바깥에 벽에 붙어 있는 

구명환이라는 쉽게말해 튜브를 떼어내고 바다로 뛰어든것이였음 

A가 얼마나 그 띱때끼의 갈굼이 싫었으면 목숨을 걸고 그것도 출동중에 말도 안되는 해상탈영을 감행한건지 지금도 미스테리임 

아무튼 “야 저거 담어” 그래서 그 증거물이였던 구명환과 비상식량 가족사진 그리고 천원짜리 몇장이였던걸로 기억됨

그걸 내가 비닐봉다리에 담음 그리고는 그 A는 영창에 갔음 

듣기로는 뭐 최초의 해상탈영이라는데 썩어빠진 한국 군대가 의문사도 많고 한데 최초는 무슨 개뿔

더한일도 있었겠지만 다 묻어버려서 알려진건 별로 없다고 생각함

20년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때 양쪽에서 붙잡고 같이 걸어들어오는 그 A의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함 

그 이후에 함장이 이등병들 면담한다고 고참들이 이빨교육 들어감 괴롭히는거 맞는거 없다고 말해라 하면서





아 마무리를 어찌할까....

한참 후에 휴가를 나가게됨 그리고 복귀해서 함대본부에서 우리배를 기다리는데

-보통 상륙 나가는 인원이 복귀했을때 배가 출동중이면 대기하는 곳-

신병들이 보이는것임 해군에서는 아쎄이라고 그랬음

와~~ 아쎄이들이다 하면서 같이 휴가 나갔던 고참들이 장난치면서

야 니들중에 XX함 누구냐? 그러니까 한 친구가 손을 살포시 드는데 얼굴이 완전 죽상이였음 ㅡ,.ㅡ

그 친구의 슬픈얼굴이 참 뭐랄까 ...

그 신병들을 모아놓고 함대주임원사가 특별히 상담하면서 XX함 가는 친구한테는 신신당부를 했다고 함

니가 탈 배가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넌 절대로 탈영하면 안된다 뭐 이랬다는....









오유에 해군나오신분들도 많이 계실거고 이글을 보면 같은 배를 탔던 전우도 있을텐데 알아 보신다면 반갑습니다.

세월호 3주기인데 3년전 그날부터 조작이라는 의심을 한번도 버린적 없는 한 사람으로서

그 사고가 생생하게 중계되면서 전원구조라는 글씨가 올라 올때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 욕은 욕대로 나오고

나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고 진짜 어쩌냐 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배에서 군생활을 해서 그런건지

더 많은 감정들이 이입되고 그랬습니다. 

정권 바뀌면 세월호 사건 일으킨 주범들 샅샅이 잡아내서 아주 작살을 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저는 우리 Moon님에게 소원을 빌겠습니다. 그리고 꼭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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