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눈물나서 울고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유방암 환자십니다
유방암 판정받고 수술 받으신 이후로...
대중탕을 못가세요
요즘음 괜찮아지셨지만, 한동안 어깨도 못 펴고
몸을 한껏 숙여 가슴을 숨기시고
외출마저 싫어하셨어요
그런 어머니께, 괜찮다고...
엄마 이제 건강해질건데 가슴 모양이 무슨 상관이고
나는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우니까
어깨 당당히 펴고 다녀라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그리고 오늘...차라리 안봤으면 맘 편했겠는데...
티비를 틀다 눈에 들어온 분홍리본
분홍리본은 유방암 예방 캠페인 홍보를 위해 쓰이며
자가 진단, 주기적인 검진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유방암 환우들에게 가슴 모양은 절대 중요한게
아니며, 건강해지는 자체가 더 중요한거라고 말하구요.
근데... 티비에 나오는 현수막엔 분홍 리본 그림 옆에 "아름다운 가슴만들기" 란 글자가 적혀 있더군요.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핑크리본 캠페인과 관련해서 예쁜가슴, 아름다운 가슴을 강조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게 뭔가 싶어서 봤더니....
남자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가슴 만들기에 대한 강의를 하는 내용인데...
아름다운 가슴을 만든다며 마사지를 하고... 유두의 색깔을 논하고...
...
유방암 환자들 중 남성의 비율도 적지않은 편이어서
그에 관한 내용인가 싶었더니... 그게 아닙니다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희화화 시켜서
이상한 마사지처럼 보이게 하고...
마지막에 유두 위치에 리본 달고 사진찍자고 하고...
중간부터 본거라 내가 오해가 있겠지
오해겠지...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화가 납니다. 분홍리본이... 가슴 건강이
이렇게 웃음거리가 될 내용인가요 ?
나중엔 제발 엄마가 이 방송 못 봤길 하는 마음에
그리고 방송에서 이따위로 다룰 정도면
엄마가 그동안 받았을 심리적 상처가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니
너무 슬퍼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방송 끝나고 반응 살폈더니..
그렇죠 ㅁㄱ은 이런 일은 또 조용하죠...
현수막에 주관 한국유방건강 재단이 있길래
재단에 전화 걸어보니 주말이라 전화를 안받네요
내일 9시 되자마자 전화걸어 물어 볼 생각입니다
정말로 재단이 이런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게 맞는지,
이 방송을 볼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은 생각해 봤는지...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해당 방송국과 프로그램에 항의할 생각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눈물나서 잠시 여기에 하소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