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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펜싱 수업
게시물ID : diet_110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미이모
추천 : 10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4/16 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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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처음으로 펜싱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나름 기대 만땅...

원래는 정해진 클래스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해야하나, 처음이라 개인 수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시작 전후의 준비운동, 스트레칭 포함해서 무려 1시간 20분!!!

기본적으로  프랑스에서 시작된 운동이라 모든 명칭이 불어입니다.
그래서 사실 지금 몇개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준비 자세 앙 가르드, 전진 마르쉐, 후진 롱프, 찌르기 팡트
사실 이것도 정확한지 다시 책이라도 찾아봐야 할 듯 합니다 자신없으... ㅠㅠ
책을 추천해 달라 했더니 다음주에 교본을 한권 챙겨주시겠노라 하시네요
일단 모든 걸 글로 배우는 까미이모입니다 ㅋㅋㅋ

전진 스텝 마르쉐는 어떻게 그럭저럭 하겠는데 후진 스텝은 자세가 제대로 안되고 발이 꼬입니다
양쪽 발 뒤꿈치를 직각으로 만들고 보폭을 한 걸음 뗀 자세로 전 후진할 때 무릎을 구부린, 살짝 기마자세로 스텢을 해야합니다 오르락 내리락 듦석 들썩 하면 안되기 때문에 허벅지 힘으로 버텨야 합니다.
 그나마 배드민턴을 3년 넘게 쳤으니 망정이지, 생초보로 시작하시는 분은 10분만 해도 다리가 후들후들할 듯 합니다

이 운동은 허리를 빳빳하게 세우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게 중요해서 별거 안하는 것 같은데 땀이 줄줄 흐릅니다. 자세를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무게중심을 잘 잡는 것도 쉽지 않고...

펜싱 선수들이 경기를 치루는 곳을 피스트라고 합니다.
기본 스텝 연습이 끝나고  피스트에 서서 코치님 움직임과 구령에 맞춰서 마르쉐와 롱프를 반복하는데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어떤 운동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데, 상대와 나의 움직임이 하나로 리듬감있게 움직이는게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몰입입니다.
칼도 안들고 서로 발만 맞춰서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삼총사의 달타냥이 된 양, 상대가 나를 겨누고 있구나 하는 긴장감이 느껴지니, 나도 모르게 초집중 모드가 됩니다
어떤 운동보다 멘탈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연습용 칼을 들고 찌르기, 방어에 대해서 배웠는데, 여기부터 머릿속 회로가 뒤엉켰습니다
4분할로 나누어 찌르고 막고 반복을 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는... ㅠㅠ
다음주에 칼들고 스텝이랑 합쳐지면 전혀 코디네이션이 안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뒤죽박죽...

중간중간 코치님이 시범울 보여주시는데 리듬감있는 스텝이 어찌나 사뿐사뿐한지,찌르기 팡트 동작은 황홀할 정도로 어찌나 우아하고 날렵한지, 내가 이런 운동을 배우고 있다는게 현실같지가 않더군요. 남이 하고 있는 걸 보면 운동같지 않고 모델 동영상 보는 기분인데, 막상 피스트에 서서 스텝을 하고 있으면 이게 왜 스포츠인지 알 것 같습니다

대개의 운동이 남을 혹은 나를 이겨야겠다는 승부욕의 화신이 되기 쉬운데, 이 운동은 나를 지켜야한다는 절박함 하나로도 훌륭한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줍니다
첫 장문시에 대표님이 수비만해도 이길 수 있는 경기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피스트에 서서 상대방과 마주하니 그게 무슨 뜻인지 어렴풋하게 알겠네요

생각보다 설레이는 운동입니다
매우 정적인 듯하면서도 그 아래 흐르는 날선 긴장감이 주는 묘한 흥분이 있습니다.
가만히 작은 스텝을 하는 와중에도 온몸이 깨어있어야 하는...

첫 수업이라 운동강도는 세지 않아서 허벅지가 평소보다 조금 더 빳빳하다 정도, 힘들지는 않네요
내일부터 아침 줄넘기와 함께 스텝연습을 해야하려나 봅니다
리듬타는게 생각보다 싑지 않네요

펜싱클럽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올 걸 까먹었네요
이상으로 첫 펜싱수업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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