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을 가열차게 까던 내가 이런 글을 올릴줄이야... 난 사실 박영선이 MBC에서 앵커를 하던 시절부터 그녀를 좋아했다. 그녀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친노 지지자들은 그녀의 뒤에 있는 정동영을 바라보며 탐탁치 않은 눈길을 보냈지만 난 그녀가 좋은 정치인이 될 것을 기대하고 지지하였다. 그러던 내가 그녀에게 실망한 것은 그녀가 원내대표 및 비대위원장으로서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당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나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에게 특히 이완구에게는 발리다시피 했고 당 위기 극복방안으로 나온 것은 이상돈 영입 이었다.이보다 더 참을 수 없던건 이 어이없는 무기력한 행보의 끝에 그녀가 찾은 돌파구는 친노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일이었다. 설혹 친노 지지자들이 비난의 화살을 쏜다 하더라도 친노정치인들이 자기를 비판한다 하더라도 이는 정치인이라면 감수하고 넘어가야할 일이 아니겠는가? 정치를 하는 사람치고 욕 안 먹고 칭찬만 받으면서 꽃길만 걷는 정치인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 이후 일들은 다 논외로 하자.. 어차피 서로 서운했던건 매 한가지일테니까... 그러던 박영선이 문재인의 선대위원장을 맡겠단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머릿속에는 많은 정치적 계산들을 필요로 하는 방정식이 떠 오르지만 박영선이 피정 다녀오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다 치유했다니까 나도 깔끔하게 그녀를 환영할란다..오늘은 부활절이니까... 서로 그동안 서운했던 부분은 다 버려버리고 앞으로의 탐욕을 위해 손 잡았으면 좋겠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서 국민 좀 잘살게 하는 탐욕을 위해 같이 손 잡자. 박영선 의원... 이젠 구로박이 아닌 박영선 선대위원장으로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