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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일
게시물ID : sewol_55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atural
추천 : 10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16 04: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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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로 쓴 글 올려봐요

1. 욕봤다
여느때처럼 노란리본을 가방에 달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알바하는날이라 당산역 안에서 열일하고 있었다. 오늘따라 일이 잘되는 날이었다. 그치만 내 힘으로 안되는날도 있기마련이다. 한가하고 마음 가벼운사람들이 많아야 좋은데 태극기부대가 와글와글 계속해서 지나갔으니 장사가 되나. 이렇게 모이니 보기좋구먼 허허 하며 들뜬채로 몰려가고있었다. 점장님말로는 숱한 집회에도 여기서 이런 적이 없다는데, 왜 오늘은 여기가 이런지 모른다셨다. 당산역에서 이사람들을 퇴근시킨 탄기국은 각성해야 할 것이다. 구조가 더럽게 꼬여있어서 나한테 2호선타려면 어디로가야하냐는 사람이 40명은 넘었으니 노동자 퇴근길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은것 아닌가. 몰려다니는 그 무리가 하는 말이 듣기좋지않았고, 두르고 있는 박선배 얼굴이 박힌 망토가 보기 좋지는 않았으나 굳이 길을 안알려주거나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뭐 표현의 자유는 있는거고,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행동하니까.
그러던 와중 어떤 아주머니가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소리질렀다. "학생 그거 다 조작이야!! 노란리본 그거 하면 안돼!! 지금 대통령 그것도 다 조작이야!!" "518도 다 조작이야! 이런것때문에 우리나라가 다 공산화되는거아니야!"
 혼자의 문제였다면 모를까 지금 나는 당일만 하는 일을 하는 중이었고 내가 피해를 끼친다면 그 피해는 파견나와있는 점장님만 받을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싸움을 피하고 싶었다. "그냥 가세요;;;" 현명한 대처는 아니었던것같지만 뭐 나름의 최선이지 않았나 싶다. 거참. 그리고 다른쪽을 보며 계속 멘트를 쳤다. 단념하고 갈줄알았는데 그 사이에 들어간 손님이 같이 퇴근한사람이었나보다. "언니!! 어머 반가워!!여기서 사지마. 노란리본. 사지마" 그러자 들어가있던 사람도 "안사!!" 하며 나갔다. 점장님이 무슨일인가 하고 보다가 상황을 파악하고 내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밖 무리는 어느새 길가다 붙은 5명으로 불어나있었다. 난 그저 허무했고 웃겼다. 점장님은 내쫓고 나는 안쪽에서 경찰에 신고하는 중에 상황은 정리되었다. 각자 알아서 살면되지 왜 저난리냐며 자기가 더 화난다며 점장님이 위로해주셨다. 별 생각 없던 한분은 오늘이후로 태극기집회를 극혐하게 될것이다.

2. 씨뻘건 무리 덕분에 내일인줄 알았던 집회가 오늘이라는걸 알았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아니었음 못갈뻔 감사감사. 타산지석이란말은 이런때도 쓸수있으려나. 9시에 알바끝나고 광화문으로 갔다. 늦었지만 부활성야미사가 한참이었고 한 남자분이 호루라기를 나눠주며 "아직도 국가가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하는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옆에 분향소가 있어 꽃을놓고왔다.

3. 꽃을 놓는 순간 하나의 사건이 수백명의 사람으로 변하여 마음에 꽂혔다.

4. 사고가 일어났을 해 사고 다음날인가 비가왔다. 기억하기로는 1주기 2주기때 우산을 쓰고 집회에 나갔던것같다. 그땐 하늘도 울어주나 싶으면서도 힘들게 왜 비가오고그러나 생각했다. 올해는 14일에 비가 왔다. 매해 겨울이 끝나고 가물다가 간만에 반갑게 오는 비가 원래 이맘때인가보다. 올해는 봄비같은 좋은소식이 좀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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