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세월호가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라는 한줄의 기사로 나에게 스쳐지나갔을 뿐이라면 참 좋겠다. 내 동생, 내 또래의 아이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와 오늘도 가족들과 함께 딸기를 씻어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참 좋겠다. 그래서 내가 오늘 이렇게 울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면 참 좋겠다. 4월 16일이 기억해야 할 날이 아닌, 잊혀지지 않는 날이 아닌, 평범한 날, 아무것도 아닌 날이었으면 참 좋겠다. 노란색이 슬픔의 색이 아닌 우리엄마가 좋아하는 색으로만 남았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