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 남자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으니 10년 이상 여드름으로 고생했고 스트레스도 참 많이 받았네요.
병원 다니기 시작한건 대입 직후지만 중간에 군대등으로 꾸준히 못간 기간이 길어서 다시 제대로 다니기 시작한건 약 2년정도 됐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병원치료 후기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진 등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당..
저는 얼굴이 전반적으로 매우 매우 심한 지성이구요, 특히 티존 부위는 거의 유전터진것처럼 심한 지성입니다.. ㅠㅠ
여드름은 얼굴에만 났구요 주로 눈 아래의 양쪽 뺨 부분에 집중적으로 작게 올라오는 좁쌀여드름이나 붉고 크게 올라오는 화농성 여드름등 온갖 여드름이 총등장하는 피부였구요..
1. 치료비용
저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 이 두가지만 처방받고 다른 시술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진료비는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1회당 만원이었습니다.
약 값은 먹는 약의 경우 (로아큐탄이나 미노씬) 2주 분량이 20000원 정도 였던거 같구요. 바르는 약의 경우는 약 종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45일 분량에 대략 30000~40000원 사이였습니다.
대략 2달에 10만원에 약간 안되는 돈 쓰고 있는 것 같구요. 먹는 약을 쓰지 않고나서부터는 2달에 4~5만원 정도 쓰는 것 같네요.
2. 효과
첫 방문 때는 먹는 약으로 로아큐탄과 바르는 약으로 크레오신 처방 받았습니다. 사실 4년 전 일이라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꽤 호전 됐던거 같은데 그 뒤로 가질 않아서 다시 여드름이 나기 시작했던거 같다는 기억만.. 남아있어요
그 후에 다른 병원에서 먹는 약으로 미노씬, 바르는 약으로 듀악과 디페린을 받았습니다. 미노씬은 하루 두알씩 1달 정도 먹었고 디페린은 밤에 자기전, 듀악은 아침에 나가기 전 얼굴 전체에 발랐습니다.
약 한 달정도 지나서 여드름이 줄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올라오는 여드름이 있었고 붉거나 갈색의 색소침착은 남아있었구요.
이 때부터 바르는 약만 썼습니다.
세 달정도 후에 여드름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더 나는 여드름도 없었고 남아있는 여드름도 없었어요, 약간의 여드름 자국만 남아있었습니다. 피부가 극적으로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만, 여드름은 없어졌습니다. 이 때 여자친구가 얼굴 만지고 '너 피부 엄청 부드럽다'라는 소리 들었던게 기억나네요. 확실히 세수할 때 손 끝에 뭔가 걸리는 감각이 하나도 없어서 낯설었죠.
보통 사람마다 다르지만 3달 전후로 여드름이 거의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이 때 이후로 군대가면서 병원과 약을 모두 끊었섰는데 약 6~8개월 후에 다시 여드름이 확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차하고 다시 병원 다녔는데 다시 없어지는데 약 3~4개월 걸렸습니다. 그 뒤론 지금까지 꾸준히 1년 반정도 병원 다니고 있고 여드름은 하나도 없습니다. (보통 약떨어지면, 2달 정도에 한 번 병원 갑니다)
3. 부작용
-로아큐탄은 복용기간이 짧아서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노씬은 '미노사이클린염산염' 성분의 항생제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여드름 치료제는 바르는 약, 먹는 약 모두 항생제입니다.
다른 성분은 뭐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피지 조절 성분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노씬을 먹는 도중에 체감될 정도로 머리카락이 푸석푸석 해지고 입술이 쉽게 마르는 걸 느꼈습니다. (심하진 않고 그냥 느껴질 정도, 얼굴은 워낙 지성이라 건조하다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눈에 띄게 피곤해졌습니다. 제가 선천적으로 간이 많이 안좋은 편인데 그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인은 큰 문제 없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미노씬을 복용하면 밤이 되면 쓰러질 것 처럼 졸리고, 아침에 못일어나고 낮에 꾸벅꾸벅 조는일이 반복되더라구요. 다른 원인 떄문일 수도 있나 해서 개인적으로 약 복용략을 조절하면서 실험하고 미노씬이 원인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먹는 약은 일부러 처방 안받고 지금까지도 안먹고 있습니다.
-바르는 약은 크레오신, 듀악, 에피듀오, 디페린 등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주성분은 아다펠렌 아니면 클린다마이신입니다. 둘 다 항생제 (세균을 죽이는 약) 입니다. 두 가지를 같이 처방할 경우 세균의 항생제 내성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저는 둘 다 처방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둘 다 원래는 밤에 바르는 약인데 이유가 약을 받은 상태에서 자외선을 쬘 경우 피부에 자극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의사쌤의 권유?로 디페린은 밤에 듀악은 낮에 발랐습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작열감(화끈거림) 입니다. 밤에 바르는 디페린은 좀 덜하지만 듀악 (클린다마이신) 같은 경우 화끈거림이 꽤 심했습니다. 특히 듀악만 바를때는 괜찮은데 그 후에 로션, 선크림 등을 바르면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화끈거렸습니다. 그리고 자극때문인지 얼굴 홍조가 있었구요. 약 바르는 초창기에는 얼굴 왜이렇게 빨갛냐는 소리 종종 들었습니다..
다행인건 화끈거림은 약을 바르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줄어듭니다. 내성이 생기는 걸까요? 지나치게 화끈거리면 잠시 사용을 중단한 후에 다시 사용하면 된다고 의사샘이 말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계속 썼고, 지금은 화끈거림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화끈거림 빼고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드물게 피부박리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거의 대부분은 치료 초창기에만 발생하고 12주 이내에 대부분 사라진다고 하네요. 자세한건 의사선생님과의 상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의사항으로 바르는 약 사용 중에는 필링젤 사용이나 각질제거 등 피부에 자극주는 행위는 절대 피해야합니다.
저는 지금 에피듀오겔을 사용하고 있구요. 특별한 부작용은 없습니다.
4 기타
병원은 꼭 피부과 전문의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종 시술에 너무 혹하지 마시구요. 물론 효과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결국 약물치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물처방없이 레이저 치료등만 권한다면 상술이 아닌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시술을 받고 싶다면 압출은 받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4. 끝맺음.
개인적으로 여드름 때문에 정말 많이, 오래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정말 온갖 방법을 모두 시도해봤습니다.
해독쥬스나 운동 꾸준히 한다거나, 식습관 조절, 자는 시간 조절 등등 안해본게 없을 정도로요. 그러다 마지막으로 찾은게 피부과였고 유일하게 효과를 본것도 피부과 치료였습니다.
특히 많은 방법들이 각질과 피지를 줄이는 방법들인데.. 이 중에 각질을 없애는 방법들은 부작용이 꽤 심하더라구요. 저도 고생한 적이 꽤 많구요. 특히 필링쪽은 정말 제 피부에 안좋더라구요. 해독주스도 먹느라 고생만하고 아무 효과도 못 본 거 같아요. 심한 사람은 부작용으로 고생했다는 사람도 있구요..
여드름은 워낙 원인도 다양하고, 또 유전이나 체질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하니 결국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기도 어렵고, 결국 날 사람은 나게 된다고 합니다. 혹시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방법들로 효과를 보신다면 다행이겠지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피부과를 찾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병원 찾아가는게 시간과 노력, 비용면에서 가장 저렴합니다.. 정말루요. 개인적으로 2달에 한 번 병원가는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여드름도 결국은 병이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사를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밑줄 친 부분만 읽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