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아들을 가장한 비글이가 식탁아래에 떨어진 감자칩 부스러기를 촙촙 주워먹고 있길래 언능 치워버리고 못먹게 했더니 나라잃은 마냥 울다 잠든걸 보고...
친정엄니한테 전화를 했어요.
아..엄마 비글이가 별걸 다 먹어. 비글이 아빠가 감자칩 먹다 흘려논걸 손가락으로 꼭꼭 찍어 먹더라니까.. 어휴..
친정엄니가 피식 하시더니 그건 양반이네.. 넌 어릴때 더 했어. 하시는겁니다.
어? 난 어릴때 물한모금도 컵에 꼭꼭 따라 마시던 착한아이였는데?
내가 뭘 더해?
이랬더니.. 엄니가 그러십니다.
너 기억안나? 2살때인가 3살때인가 집에 키우던 선인장 씹어먹어서 응급실 갔었잖아~
응? 어? 뭐?
내가 언제?
아부지가 전화기 낚아채시고는 말씀하십니다.
니가 어? 어릴때 어? 선인장 씹어먹는 바람에 내가 어? 니 엄마랑 어? 응급실에서 얼마나 혼난줄 아냐? 어? 큰외삼촌 친구 없었으면 너 지금도 목구녕에 선인장 가시 박혀있었을걸?
어..음.. 그래.. 죄송했어요. 지금은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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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비글이는 엄마의 립스틱을 뜯어먹으려다 궁디팡팡을 당하고 울면서 학교를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