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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선토론을 보고서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안철수 후보는 우리의 "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으로는 "비적합"하다고 결론 짓는다.
우선 SBS 대선토론 후기를 먼저 말하기 전에 유시민 작가가 쓴 <국가란 무엇인가>에 따른 새 정부에 대한 나의 기대심을 적자면..
유시민 작가에 말에 따르면 국가(=정부)는 정의라는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정의라는 것은 각 구성원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을 받는 것이라 한다. 난 여기에 덧붙여서 정부 수뇌부의 리더인 대통령에겐 정의를 주장할만한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격은 인물이 가진 청렴성과 과거 이력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만약 그 인물이 부적격한 과거이력을 가졌다면 정의를 주장함에 있어 비적격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을 보니 유승민, 심상정, 안철수, 문재인(홍준표후보는 취급을 하지 않겠다) 모두 뛰어난 인재로 보인다. 하지만 앞서 말한 새 정부에 대한 내 기대심이라는 매개체를 통과하고 나면 문재인, 심상정 빼고 모두 가루가 된다.
유승민 후보는 스스로가 지금 보수의 새 인물이라 칭하고, 박근혜정부 때 유일하게 맞서 싸운 여권 인물이라 하지만 밉다. 왜냐하면 정경유착, 친일파, 서민경제 죽이기 앞장선 새누리당에 있었다는 그 절대적인 것과 박근혜라는 인물이 정치에서 클 수 있도록 이바지했다는 크다큰 범죄행위를 무시하고 있다. 합리적인 언행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이명박근혜 정부 및 새누리 환관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과소평가한다. 살인자를 도와 살인을 한 그 공범자에 대한 피해자 분노가 그의 변명과 사과를 듣고 아, 저 자가 그래도 착하구나 하고 일반 제3자와 동일시 할 수 없음이다. 그는 이제 국민을 위해 뛸려고 조금 제정신을 차린 것 뿐이다.
안철수 후보는 말하는 것을 보면 나의 세대가 참으로 좋아할 수 있는 말들, 합리적인 말들을 하지만 굉장히 그가 그런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 애쓰겠다는 데 본인 자체가 공정한 게임룰을 지키지 않은 채 특혜를 받은 것은 안하무인의 자세이면서 남들에게 공정한 룰을 지키라 말할 자격이 되는가? 그리고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하지만 그는 국민의 마음과는 조금은 한 발짝 "동떨어진" 행보를 하고 있다. 차떼기 불법경선에 책임을 회피하고, 교육개혁 외치면서 자녀는 조기호화유학을 보내고, 와이프는 1+1 특혜 교수채용을 하는 등 상당히 우리 일반 서민이 꿈꿀 수 없는 혜택을 받았다.
그렇다고 그가 지난 인생 동안에 정의를 위해 몸소 희생한 눈물겨운 이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안정된 엘리트코스를 밟아간 도련님이다. 그가 말하는 정의는 그래서 공허하다.
문재인 후보는 토론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이긴 했으나 내가 바라보는 진보정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잘 이해해 보였다. 심블리 후보가 계속 박근혜 사면 할꺼냐 말꺼냐 외치지만 그건 대통령이 단독으로 정할 것이 아니다. 막말로 문재인 후보가 내가 집권하면 사면 안하고 징벌하겠다고 한다면 독재자가 되겠다는 얘기다. 대통령 자리가 무슨 자리인가? 그저 국민이 뽑아준 "대리인"이다. 사실 국민 가운데 닭근혜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근데 막 대통령 후보가 너 죽여버리겠다 그러는 것은 답답하긴 해도 그건 건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물론 닭이 마땅히 우리가 생각한 상식선에 따라 무기징역과 같은 처벌을 받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나서는 건 옳지 않다. 다시 말해서.."답답"하고 "느리긴"해도 우리 자유주의 민주주의 시스템은 법치주의에 따라 점진적 개량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 서로 간의 협의를 이끌어 냄으로서 결국은 휴유증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그걸 잘 안다. 앞으로 심블리 후보는 사이다로서 답답한 민주당을 깨워주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