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후보는 본인의 중도지지층 확보를 위해 진보인지 보수인지 명확한 의사표명을 하지 않고있죠. 그래서 진보인지 보수인지 물어보면 100% 자신은 진보나 보수가 아닌 상식의 편이라고 무릎팍도사때 유행시킨 말을 합니다. 실제로 이번 토론에서도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저는 상식파입니다(뿌듯)"을 시전했죠
그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안철수후보의 마음가짐을 이용해서 유치원논란을 공격했으면 아래와 같은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문 : 안철수후보님은 보육공약에 대해서 진보적이십니까? 보수적이십니까?
안 : 저는 상식파입니다.
문 : 방금 안후보님이 상식이라고 답변하셨는데 상식이란 보통사람들이 대다수 공감하는 지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안후보님은 얼마전 국공립단설유치원 신설을 자제할꺼라고 하셨는데 이게 대다수의 부모들이 공감하는 상식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안 : 아닙니다. 잘못알고 계십니다. 저는 대형단설은 자제하지만 병설유치원은 6000개로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찾아보시면 나옵니다.
문: 결국엔 대형단설은 신설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신데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가 대형단설이고 사립유치원장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형태가 대형단설입니다. 저는 안후보님이 말씀하시는 상식이 학부모들의 상식이 아닌 사립유치원장들의 상식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안: 아닙니다. 저는~~~~
문: (말끊으며) 시간이 부족해서요. 다음 홍준표후보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방패로 쓰는 상식이란 단어를 이용해서 공격하면 안철수후보를 더 멘붕에 밀어넣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래서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