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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성 차이 때문에 헤어짐을 생각하는 것~
게시물ID : love_26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마토칼
추천 : 4
조회수 : 133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4/13 23:34:37
3년 전에 잠깐 만난 남자가 있는데 제 타입의 멀쩡한 외모에다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이라 좋아했어요. 절 참 좋아해줬구요.

초반부터 활활 불타올랐는데 그 타오르는 불에 차가운 양동이로 부어진게 
다 식성 차이였고

글로 한 번 써 보고 싶어서 생각난 김에 써요. 

밥 먹는게 처먹는걸로 보이면 정 떨어진거라고 하죠. 

저는 먹는걸 좋아하고 음식이 주제인 만화, 드라마, 요리프로 등을 모아서 보는게 취미인 사람이예요.
그래서 더 예민했던 걸까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으면 재밌겠어요.ㅋㅋ

정떨 1. 강한 식탐

식당에만 가면 애가 말이 없어져요. 음식이 나오면 급 무표정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당시엔 몰라서 왜 그러나 내가 뭘 잘못했나 조심스러웠지만 알고 보니 식탐이 강한 사람은 그런다더라구요.
(저도 먹는걸 무척 좋아하지만 식탐이란건 좀 다른 영역인거 같아요.)

첫 기억은 냉면이었는데 정말 맛있는 집이었고 사리 추가가 무료였어요.
다 먹기도 전에 너무너무 맛있다며 사리 추가를 시키길래 다 먹을 수 있겠냐고 제가 걱정을 했고 결국엔 다 못 먹더라구요.

첨엔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몇 번 더 반복되자 더럽게 미련스럽다 싶더라구요. 돈도 아깝고 남긴 음식도 아깝고. 

처음 간 식당에서 음식 양도 모르면서 리조또, 피자, 파스타를 한 번에 다 시켜서 생각보다 많은 양으로 나온 음식들에 놀랐고 
말도 없이 처먹다가 결국 남기던게 마지막 기억...  

같이 밥 먹기 싫다는 마음에서 그 때 먹는 모습 찍은 사진을 다음에 봤을 때의 마음이란...
조금 지나니 얼굴도 보기 싫어지고 걔가 하는 애정표현도 감흥이 없어지고......  

정떨 2. 휘핑크림 왜 섞어...?!

저는 음료 위에 올라가는 휘핑크림을 음료와 섞지 않고 따로 먹는걸 선호해요.

그런데 걔가 이건 섞어 먹는거라며 제 음료를 가져가서 휘핑크림을 빨대로 막 섞었어요...

아직도 그 때에 섞어지는 이미지가 재생이 돼요.ㅋㅋ 아 하지 말라고 했는데 ... 하하... 

휘핑 섞인 음료 받고는 아무 말 안 했는데 아직까지도 정말 싫은 기억이네요.

정떨 3. 테이크아웃잔 별로라고 했잖아..

전 카페에 가면 머그잔으로 먹을 때 더 대접 받는 기분이고
환경 보호에도 좋다고 생각해서 테이크아웃잔보다 머그잔을 더 선호하는데 그렇다고 말도 했어요.
(전 제 취향을 미리 잘 말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여자가 알려주는 것보다는 남자가 궁금해서 알아내도록 유도하는게 연애에 좋다대요.ㅋㅋ

어쨌든) 그런데 굳이 테이크아웃잔의 음료양이 더 많다고 카페 알바하는 친구한테 들었다면서 맨날 테이크아웃잔으로 받던.ㅠㅠ 
싫다고.ㅠㅠ

정떨 4. 먹고 싶은거 먹게 해 주라.

이건 그 뒤에 다른 사람과 만날 때 있었던 일인데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은 다음 

후식으로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고 먹고싶은 저거 먹겠다고 어떤 매장을 가리켰는데

그거 별로라고 굳이 다른 가게 데려가서 먹임. 얘는 이거 아니더라도 온갖걸 다 통제하려고 하던 쓰레기였는데
그 중에 가장 시원스레 정 떨어졌던게 이거라고 기억하네요.
그 일이 꽤 오래 서운했고 다른건 많이 잊어버렸는데 이 기억은 그 때에 멀어져 가던 메뉴판까지 선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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