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고 진실되게 쓰겠습니다. 에밀리는 죽었어요. 내가 죽였죠. 그 아이의 죽음이 지체 없고 자비롭다고 정말 말하고 싶네요.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그 애는 천천히 그리고 지독하게 죽었어요.
난 에밀리를 정말 오랫동안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마 부적절하다고 부를만한 사랑이요. 가장 힘든 사실은 그녀가 절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식으로는 아니겠죠. 하지만 이건 제가 시도를 해보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전에 몇 번이나 해봤죠. 정말 바보 같은 시도였답니다. 그녀는 제 애정에 반응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절 혐오했어요. 그리고 그건 절 소심하고 화가 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그녀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인이 이걸 안다면 그 애는 엄청나게 창피해했을 겁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환상을 이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스탠필드 부인? 난 에밀리에 대해 더러운 망상을 갖고 있어요. 그게 더러운 걸 알지만 절 흥분시키는 사실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지난해 동안 몇 번이나 가장 추악한 그 점이 절 흥분하게 만들었나 하고 궁금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가진 게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망상뿐일 때 그걸 다듬는데 많은 공을 들이죠. 조각가가 조각상을 조금씩 깎아내는 것처럼 말이에요. 화강암에 숨겨진 완벽함을 찾으려고 말입니다. 얼마나 많이 슬쩍 두 손으로 환상이 억압된 곳에 밸브를 풀었느냐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건 파괴되지 않아요, 파괴할 수 없습니다. 그건 또 다른 조각을 얻게 되죠. 그 조각은 아마도 또 다른 15분 동안의 고문, 비명이겠죠. 그건 아마도 그 꾸러미에 추가된 다른 도구일 수도요.
그 망상이 비등될 때면, 그건 상상력 기반으로는 만족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형태가 되어버립니다. 직접 살결을 만져야 하죠.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피부. 그리고 난 행했죠, 스탠필드 부인, 난 정말 해버렸어요.
당신에게는 진실되게 말해야겠죠. 내 망상 속에서 살길 원했다는 것보다는 그걸 실행할 수 있는 게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싶다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나 자신을 그런 폭력적인 생각으로 기쁘게 하는 것에 위엄은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내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었던 그 한 가지를 할 용기를 가졌다고 말하는 거에는 있겠죠.
1년 전, 오늘 나는 그런 용기가 내 안에도 있다고 증명했답니다.
내 작은 무분별한 행동은 과거의 일입니다. 나는 악어처럼 기다렸어요. 난 길고 긴 게임을 했죠. 그때는 에밀리가 날 다시 믿었어요. 내 주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경계를 풀도록 했어요.
그녀가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 마침내 기회를 잡아 움직였어요. 난 미리 낡은 고물 오두막을 구해놨어요. 모직 방수포를 던지고 족쇄 몇 개도 준비했었죠. 로맨틱하게 촛불도 몇개 켜놨어요. 명백하게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날 위한 것이었지만요.
처음엔 에밀리는 불안해했어요. 하지만 그 작은 오두막을 방문하자고 설득 끝에 성공했지요. 우리 뒤에서 문은 닫히고 잠겼죠. 그녀가 내가 든 총을 보기도 전에 말입니다. 하지만 총을 봤을 때도 그녀는 착한 아이라 비명 지르지 않았습니다. 좀 실망했다고 말은 해야겠네요.
난 포르노 제작자가 아니니깐 내가 한 짓을 세세하게 과장해서 말하지 않겠어요. 그게 비뚤어진 거라는 건 알지만, 당신이 허리케인일 때는 밖의 바람은 전혀 문제가 없죠. 내 삶은 삐딱했어요, 숨겨지고 갇혀있었죠. 에밀리는 그 삐딱한 인생의 유일한 배출구였습니다. 가끔은 내가 그녀를 사랑한 이유가 그녀가 편리해서, 가까이에서 있어서가 아닌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난 망치와 칼, 펜치 한 자루씩, 전동 드릴을 사용했습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엉망이고 더 많은 피가 흘렀고, 더 많은...다른 것들이 나왔죠. 그녀가 마침내 죽을 때까지 대체로 몇 시간이 걸렸어요. 그건 감탄할 만했습니다. 그녀는 절대 나를 즐겁게 해준 적이 없으니깐요. 에밀리는 정말 강한 소녀였습니다. 자랑스러워 하실 만 하세요, 스탠필드 부인.
제 자존심을 걸고, 그녀가 죽기 전에는 범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싶습니다. 차마 그걸 하는 동안 그녀의 눈이 날 쳐다본다는 사실이 그 선을 넘을 수가 없더군요. 그 생각은 절 역겹게 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녀는 처녀로 죽었어요.
일단 제가 그녀를 끝내자, 그 희열은 꺼졌습니다. 내가 무슨 끔찍한 짓을 한지 분명해졌죠. 내 기쁨은 혐오감으로, 그녀를 죽일 때 느꼈던 내 안의 모든 그 달콤함은 역겨운 맛으로 변했습니다. 난 내가 살인을 할 수 없다는 걸, 이건 내게 맞지 않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빼앗는다는 행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쾌락 이상의 것이 구역질 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난 단지 몽상가입니다. 인생이 촉망한 소녀의 삶을 빼앗아버린 아주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어요. 만약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웅장한 운명이 있다면, 내가 한 짓은 자연법에서 일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 행동에, 나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낍니다. 그 자그마한 실험은 완전히 역효과를 주었습니다. 나는 경계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일단 내가 공포와 공황의 첫 번째 물결을 이겨내자 나는 들고 다니기 쉽게 에밀리의 시체를 작은 조각으로 잘랐습니다. 모든 조각을 모아 모직 방수포에 쌓았고 나무에 라이터 유를 뿌려 같이 태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숯이 된 뼈와 잿더미를 묻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그냥 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에밀리를 죽이고 그녀 시신에 한 짓은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작년 동안 난 그걸 깨달았습니다. 그건 집착과 비겁으로 한 짓이라고. 그들의 어두운 욕망을 이길 만큼 강하지 못한 사람이 한 짓이라고. 나는 죄책감으로 괴로워 해왔습니다. 내가 빼앗고 다시는 주지 못하는 그 삶의 추억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예의 바른 행동을 해야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목숨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걸 알리고자 합니다. 그건 내 목숨입니다. 내가 될 수 있는 건 모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이고 또 다른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폭발하려는 시간폭탄과 같습니다. 나로서 유일한 이타적인 행동은 그 그림에서 날 없애는 일이겠죠.
내가 에밀리에게 한 짓에 대해 사과합니다. 날 용서할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그런 걸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압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덧붙이며.
내가 이 끔찍한 이메일을 읽은 후 몇 시간 동안 난 울었어. 난 폭력적인 반응을 하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내가 내 딸을 죽인 살인마와 연락했다고 믿었던 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힘든 일을 겪은 이후에 누군가가 지독한 농담을 한 거라고 느꼈기 때문이야. 역시나 실종 1주년에 일부러 그랬다고.
난 이걸 남편이나 아들에게 보이지 않았어. 보여 줄 수가 없었어. 단지 나 혼자 십자가를 지고 그이와 내 아이를 위해 태연한 척했어. 그 기념일이 우리 모두에게 힘든 것을 아니깐. 난 그 이메일을 쓴 괴물 같은 인간이 우리 가족을 찢어버리게 놔둘 수 없었어.
그런데, 아침에 조셉 방에서 어마어마하게 두 번의 쾅 소리가 났어. 나와 그이가 그 방문을 억지로 열었을 때, 이미 늦었어. 아들은 어떻게 해선지 총을 손에 넣고 두 발을 쏜 거였던 거야. 한 발은 노트북에, 다른 한 발은 이마를 향해 말이지.
그래서 진심으로 다시 물어볼게. 우연의 일치를 믿어?
1) "Was" : 영어권에서는 사람이 죽이면 현재형을 쓰지 않고 꼭 was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긴 한데, 얘네들은 더 심하다고 해야하나...종종 미드에서 죽은 사람 말할 때, "he is...No, he was"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