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아는 형님네 집으로 저녁 늦게 놀러를 갔습니다.
그 형님에는게 나이 차이 좀 나는 여자친구가 있으시고
그 여자분에게는 2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그중 큰 아들은 중학생이고요.
첨엔 그냥 잼나게 놀았습니다.
그 여자분이 제가 들었을때 좀 기분나쁠 수 있는 얘기도 하셨지만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놀자고 모인거니까요.
근데, 어느순간 보니까
그 여자분 아들이 제 장비로 놀고 있더라고요.
( 취미생활로 만난 사람들이라 각자 장비들이 있습니다 )
참고로 그 중학생 아이와 저는 3번째 보는 사입니다.
같이 저녁을 먹은 적도 있고요.
그 취미활동을 저한테 배운다고 해서 몇시간 지도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하필, 같은 주 수요일에 어떤 동생이 제가 새로 산 장비를 만지다가
흠집을 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일이 발생하면 물어내라고 하기도 그렇고 참 거시기한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주의를 좀 줘야되겠다 싶어서 이 아이를 불렀습니다.
"아무개야, 지금 네가 쓰고 있는 물건이 내것 같은데?
네가 만약 나한테 이것 좀 써봐도 되요? 라고 물어봤다면
난 무조건 써보라고 했을거야.
그러니, 담부터는 꼭 물어보고 써야한다? "
나름 차분하게 얘기한다고는 했는데
취기가 좀 있던 상황이라 좀 공격적으로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는... 뭐...
결과적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왜 자기 아들한테 뭐라고 하냐고....
마지막은 그 여자분은 울며불며 난리를 쳤고, 아들과 함께 본인 집으로 돌아갔고요.
전 그 형님 집에서 쫓겨나서 집으로 돌아왔고요.
사실 그 여자분에게는 지금까지도 손톱만큼도 미안한 생각이 들지가 않아요.
근데, 그 형님한테는 많이 죄송해요.
그래도 그 형님 여친분인데 형님 앞에서 시시비비 가릴려고 했고
그 자리에는 다른 동생들도 있었거든요.
형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 여자분과 대판 싸웠으니까요.
전 아직 총각이라 아이 있는분 입장을 100% 알지도 못하고
특히나 자녀있는 돌싱의 마음은 더욱 모르지만
그냥 어렸을때부터 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어른들에게 혼나는것에 대해서 그닥 거부감이 없었긴 때문에
별 생각없이 한 훈계or조언 이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주위에 자식있는 분들 얘기를 좀 들어보니
대부분 제가 잘못한게 없다고는 하시는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자기 자식을 혼낼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다. " 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고요.
그래서, 혼을 내더라고 엄마를 통해서 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이런거겠죠?
"아무개씨, 댁의 아드님이 지금 제 물건을 허락없이 가지고 놀고 있군요.
주의를 좀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위에처럼 얘길 하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