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일인데 갑자기 떠올라서 써 봅니다
저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사람입니다
꿈을 꿔도 다 개꿈인 게 티가 팍팍 나고요
어느 날은 밤에 자다가 꿈을 꿨는데
누가 제 목을 잘랐습니다
검 같은 걸로 벤 것처럼 딱 깔끔하게 한 방에 잘려 나갔는데- 누가 벤 건지도 모르겠고요
떨어진 목이 옆에 있는 걸 보면서
헐 저거 붙여야되는데
하고 생각하는데 아버지가 나타나셔서 떨어진 머리를 다시 목 위에 얹어주시고는
떨어지지 말라고 그 위에 책더미를 얹어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머리와 책더미를 부여잡고 병원엘 갔죠
혹시나 가는 도중에 다시 목이 붙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있었어요
그런데 병원에 가서보니 역시나 목은 붙지 않았고
쩌~~억 하는 소리와 함께 목이 다시 떨어지는 걸 끝으로 꿈에서 깼습니다
저는 이게 개꿈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별일 없이 지냈습니다 ㅋㅋ
그리고 한 일주일 뒤쯤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웃긴 꿈을 꿨다며 얘길 해드렸죠
그랬더니 어머니가 하시는 말
"일주일 전에 니 아버지가 누구 목 베는 꿈 꿨다"
그 날 제 머리는 아버지가 베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