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순서가 그리 되었는고하니ㅠㅠ 재작년 말 경 임신 사실을 처음 알고 양가 부모님께 알린 후 양가 부모님 허락하에 혼인신고하고 살림부터 합쳐서 살면서 출산하고 애기 좀 키우다가 이제 이번달 15일에 예식을 올리게 됐어요.

보통은 배불러오기 전에 식을 올리는데 저는 일단 임신 사실을 알게 된게 벌써 9주가 넘었을때였고 유산끼가 심해 하혈을 하는걸 생리로 착각해서 임신인줄도 몰랐던거라 무엇보다도 산모인 저와 뱃속 태아의 안정이 가장 중요했거든요ㅠㅠ

입원도 반복하고 하혈도 신경 조금이라도 쓰면 찔끔 찔끔 계속 비쳐서 거의 16주 돼서야 멈췄던걸로 기억합니다. 병원에서도 하혈 멈출때까진 위험하니 안정 절대 안정을 얘기해서 임신 진단 받고 1~2주 가량은 혼자 외출도 안했을 정도였어요.

그런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식은 일단 무사히 출산을 한 이후로 미루기로 했죠. 그리고 출산 이후 애키우다보나 정신없어서 잊고 있다거 애기 100일 기점으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해서 좀 갑작스럽게 올해 4월로 일정이 잡히게 됐습니다.

애기 맡기고 식장 고르고 드레스고르고 웨딩촬영하는것도 쉽지 않았지만 친정식구들 시가 식구들 도움 받아가면서 진행했고 어떻게 어떻게 드디어 이번주 예식만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문제는 8월에는 또 울아가 돌이 있다는건데요ㅠㅠ 이렇게 4월에 결혼식이라고 지인들 쫙 불러놓고 8월에 또 돌이라고 부르기는 쫌 너무 애매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ㅠㅠ

요새 아직 애기 안낳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직장 상사 돌잔치 같은 데에 끌려가다시피했다던지 하는 안좋은 사례들만 돌다보니 돌잔치는 민폐다! 하는 소리까지도 나오니....ㅠㅠ 더욱 움츠러들수 밖에 없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저는 그냥 가족들만 모아놓고 할 생각이었는데 시엄니는 그래도 첫 손주인데 돌잔치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자꾸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저희는 잔치 여는것도 부담이고

이번달에 결혼식 불러놓고 4달만에 또 부르는것도 쫌 민망할거 같아서 솔직히 망설여지더라구요. 근데 또 한편으론 제 또래가 이제 곧 다 결혼하고 애 낳을 나이라 어차피 저도 곧 다 결혼식이며 돌잔치며 따라다니며 다 돌려줄건데 어떠냐 생각하고 철판을 깔아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제가 지인들 안불렀다고 해서 지인들이 저 부르는데 안갈수도 없는거니까요. 너무 계산적인건지...ㅠㅠ

그리고 또 생애 첫 생일인데 이벤트를 좀 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로서 들기도 하구요. 가족끼리 식사를 한다해도 돌잡이도 하고 하겠지만 돌잔치처럼 사회자가 진행하는거랑은 또 다르니까요. 애기가 그걸 다 알아듣지야 못하겠지만 요샌 또 사진이랑 영상이 남으니깐...

계속 이런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기만 하고 답이 안나오네요... 시간은 가고....ㅠㅠ

어떻게하면 좋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