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터는 이별의 글을 읽고나면 휴대폰을 손에 꼬옥 쥐고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아이의 이름과 사진의 얼굴을 떠올리며 행복한 고양이별 행복한 강아지별에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한다.
아프지 않고 영원히 뛰어놀 수 있는 하늘나라에 갔기를,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들에게 가족들 자랑하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조잘조잘 자랑하며 너희들은 슬프지 않고 그저 해맑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귀여운 너희들과 이별한 사람들이 하루빨리 마음이 추스러지길, 슬픔이 조금이나마 무더져서 괜찮아지길 기도한다.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다. 너희들이 나보다 일찍 가는 것이 나는 무척이나 슬프고 괴롭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나 없는 세상에 남겨지는 것 보다야 내가 내 손으로 너를 보내줄 수 있으니. 슬픔은 나의 몫이지만, 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은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뜻깊다.
우리는 영원히 대화를 나누지 못한채로 평생을 공유하고 느낀다.
사람 대 사람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다른 종류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