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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결심하게된 계기..베스트 보고 써보는 나의 결혼기4
게시물ID : wedlock_7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낚시왕이태공
추천 : 86
조회수 : 3047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4/10 18: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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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이런 장문의 글을 써보는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시작합니다~
 
사장님의 그말이후 전 인정을 받았다 생각했고 그녀에겐 사장님이 회복하면
정식으로 결혼 승낙과 상견레등등을 준비하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사장님이 깨어나도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
할꺼라는걸요.
연세가 많으셔서 수술이 불가하고 약물치료만 가능했고 퇴원후엔 가족이 많이 도와줘야
할꺼란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작은 오빠란 사람은 벌써부터 요양원을 알아보고 있더군요.
 
가족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컸던 걸까요?
아니면 요양원이 싫었던 것일까요?
요양원에 들어가기 얼마전 병원에서 식사를 하시다가 간병인이 없는사이
급하게 드시던 밥이 기도에 막혀 혼수상태가 됐습니다.
항상 고봉밥을 드시던 분이였는데 병원밥 양이 적고 정신이 온전치 않으니
배고픔에 급히 드시다가 그렇게 됐다 하더군요.
도착했을땐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의사는 이걸 멈추는 순간 돌아가신다 했습니다.
그녀는 울며불며 큰오빠가 올때까지만 부탁드린다 오열했고 2시간이 걸린다는 큰오빠의 말에
작은오빠는 의사에게 그만하라 말하였습니다.
그렇게 사장님은 그녀와 저를 허락한지 한달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장인어른이라 한번 불러보지 못한체..참 죄스런 마음이 들었죠.
 
장례를 치르고난 몇개월동안 회사는 망했습니다.
그녀의 오빠는 나몰라라 두손두발 다 들고 저에게 알아서 하라 했고
전 월세를 주면서 회사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1년동안 죽어라 노력했고 미친듯 일했습니다.
사장님이 계실때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매출이 나자 그녀의 둘째 오빠는 월세를 두배로 올렸습니다.
그런김에 저역시 그 회사를 정리하고 조금더 일하기 편하고 여건이 좋은 건물에 세를 얻어 나갔구요.
둘째오빠는 그 공장 건물을 팔아서 술집을 하구요.물론 망했습니다.
 
그녀를 만난지 5년만에 전 많이 성장했고 크리스 마스를 앞둔 어느 겨울날
그녀가 저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참으로 거침없는 그녀였고
전 말없이 그녀를 안아 줬습니다.
그런그녀가 제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 줬습니다.
"나 뱃속에 아가가 있는것 같아.치킨이 먹고 싶어"
서둘러 준비 한다고 했지만 제주도에 유채꽃이 만발하던 그쯤이 되서야
우린 많은 사람 앞에서 미래를 약속했고 장모님은 하염없이 우시며
저에게 고맙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조금더 길고 자세하게 쓰고 싶었지만 이쯤에서 마무리 할께요.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하게된 계기는
첫만남에서 다리두개를 저에게 모두 줬을때 입니다.
 
저의 어머니와 장모님은 저의집 근처 아파트에 생활하시는데 (물론각자 사십니다.)
정말 친구처럼 지내셔서 보기가 좋습니다.나들이 삼아 두분이서 냉이도 캐고
가을이면 도토리도 주워서  손자가 좋아하는 묵도 만들어 주시고...
저와 와이프 역시 정말 그 어떤 부부보다 행복하게 잘살고 있습니다.자신합니다^^
 
출처 내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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