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군게의 뜨거운 쟁점 중 하나가 무효표를 비난하는 세력에 관한 것인 듯 합니다.
그런데 비판할건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작은 노력이라도 해주십사 글을 남겨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소위 '문 지지자들'의 대다수는 사실 성차별없는 병역 분배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일겁니다.
게다가 그 중 상당수는 한때 정의당 지지자였다가 꼴페미들의 횡포에 기겁하여 진보정당을 버린 사람들이지요.
저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명이구요.
그렇게 큰 틀에서 같은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끼리 그저 작은 의견차이로
왜 이렇게까지 적대를 해야하는지 솔직히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진 않습니다.
그저 다들 당해온 것이 많아서라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문지지자들 중에 과도한 언행을 하거나 근거없는 몰이 짓는 하는 사람들은 분명 있습니다.
역으로 반박의견만 내면 무조건 광적인 문 지지자로 모는 글들도 분명히 존재하지요.
솔직히 그런 답답한 글들을 보면 소수의 분탕러들이 양쪽에서 글을 쓰고 있는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어렵더라도 그런 극단적 글들은 서로가 거르고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극단만 바라보고 물고 늘어지면 남을 건 오해 밖에 없습니다.
한편, 그런 소수의 극단적인 사람들은 차치하더라도
일반적인 문 지지자들 중에 무효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왜 그렇게 무효표를 싫어하는걸까요?
그건 아마 그동안 양비론과 정치혐오증 때문에 MB, 박근혜 정부를 겪어야했던 고통의 세월 때문일겁니다.
그 때 좀 더 뭉쳤더라면, 그 때 좀 더 냉철하게 골랐더라면 하는 후회가 너무도 크게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건 정치인들끼리 말하는 적폐 문제에 국한 된 것이 아닙니다.
소시민들이 실생활에서 겪어야했던 모든 차별, 특히 양성평등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정부 시절에는 군인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있었고, 징병제 폐지 및 모병제 논의도 활발히 오갔습니다.
남성 역차별 문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자주,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MB-박근혜 정권이 이후로 군인 인권은 쓰레기취급을 당했고, 꼴페미들이 여성부를 차지해서 별별 희안한 짓들을 다 해왔지요.
남성들은 미디어에서 잠정적 범죄자 취급을 받았고, 아무로 그 이면을 다뤄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적폐세력과 별개의 문제가 아닌 동시적인 문제이기도 했던 겁니다.
민주정부을 경험한 적이 있는 문지지자들에게는 지난 10년의 후회가 더욱 뼈에 사무치기에 무효표를 인정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특정 후보가 답이라서가 아니라, 적폐세력이 회생할 수 있는 빌미될 만한 작은 것에도 민감한거지요.
군게의 적잖은 분들이 남인순 영입이라는 변수를 용납할 수 없듯,
양성평등 문제에서도 뒷걸음질 칠게 뻔한 구태권력에게 회생의 빌미를 주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는겁니다.
다만 어느 쪽에 더 가중치를 두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부디 막연히 편갈라 싸우기 이전에 서로를 인정하고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선택을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목적지를 가려는 사람들이 조금 다른 경로를 택한 것일 뿐입니다.
(이건 문 지지자들이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만)
다만 한가지, 자기 주장이 펼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기 위한 목적으로만 쓰여지는 글.
그런 글들만큼은 함께 배척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