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게에 많은 논란이 있었네요. 나름의 공통 분모를 가진 시람들 간에도 서로간의 인식의 차이를 느끼고 그 간극으로 인해 멀어지기도 하죠.. 사실 대선이라는 큰 흐름속에 어떤 것은 무시되고 버려지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작게 느껴지는 것이 어떤이에게는 전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린 토론이라는 것을 하고 이해의 폭을 키우려 하는 것이겠죠.
먼저 40대 후반을 향해선 남성인 저로서는 작년 메갈사태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분노하는지 무엇이 본질적 문제인지 전혀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단지 혐오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 믾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소위 진보라고 불리는 제 또래의 남성 대부분이 공감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새누리 인간들이 이런걸 고민할리 없으니 이건 순전히 나름 진보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 간의 문제이죠) 지금 오유에서 `이정도 문제로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접냐?` 혹은 `대선이 끝나고 해결하면 될거 아니냐.` 라고 말하는 분들 대부분 제 또래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그래서 이글은 제 또래 남성분들을 위한 변병의 글이며 동시에 꼴페미에 분노하시는 많은 분들의 이해를 바라는 글이기도 합니다. 지금 모바일로 급히 쓰는 글이라 허접할 수 있지만 부디 이해를 비랍니다.
1. 기억의 차이
역사란 같은 일을 겪은 다른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기록이라고 하죠. 제가 가진 기억 속에는 어머니나 할머니가 살면서 겪었던 부당한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가정 속에서 사회 속에서 말입니다. 그때는 그랬다던 그런 일이죠. 그래서 세상을 바로잡는 일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던 것이 여성 차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메갈사태가 한참이던 때에 제가 중학생 딸아이에게 너는 남녀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아니.` 대답은 간단 했습니다. 이 아이와 저는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느 것이죠. 기억에 의존한 인식은 간극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2. 계급(=계층)에 대한 인식 차이
남녀차별이 아직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이 이제는 소용이 없음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저와 같은 기억을 공유한 많은 분들에게는 아직 유의미한 것으로 인식 될테지만 조금 나아가보면 이것은 남녀간의 문제가 아닌 포괄적 사회 문제 즉, 복구될 수 없는 계급간의 문제가 됩니다. 다시말하면 모든 차별의 시작은 남녀가 아닌 계급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적어 놓으면 간단한 듯 하지만 이것을 이해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나만 그랬을 수도 있다는 떨림이 있네요)
3. 절박함 그리고 미안함
마지막은 노땅(?)들의 하소연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한때 입진보이던 시절 02 대선때 노무현을 비판 했었습니다. 이유는 정뭉준과 같은 재벌과 손잡았다는 이유 때문이었지요. 또 비판했습니다. 대연정 발언 때 어떻게 새누리 종자들에게 권력을 나눠 주겠다는 말인가 하고. 저는 계속 비판했고 또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을 잃었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는 저와 같은 미안함이 있습니다. 다시 저들이 권력의 쥐었을 세상에 대한 두려움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박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아주 큰 문제를 뭉텅그려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일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비난했겠지요. 미안합니다. (대표성은 전혀 없습니다~ㅠㅠ)
저는 3가지를 말씀 드렸지만 이외에도 많은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요.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성은 그것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온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그래서 문재인을 좋아합니다. 저는 비록 아주 평범한 40대 아저씨일 뿐이지만 조금 이해하고 손을 잡으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