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희정 지지자입니다.
이번 경선 때 투표 참여했구요. 대선레이스 들 때 한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경선에서 안희정이 올라오면 무조건 안희정을 밀고, 문재인이 올라오면 문재인을 민다.
둘 다 좋아하는 후보니깐요. 그 중에서 안지사를 더 좋아해서 그를 지지했던 사람입니다.
그 마음 지금도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요즘 많이 흔들리는 중입니다.
최종결정은 투표 당일날 가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안지사 지지자들은 저랑 같은 생각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안희정을 지지했기 때문에 민주당에 마음을 열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경선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볼꼴 못볼꼴 다 봤죠.
때문에 현재 그들 마음은 문재인 4, 안철수 4, 기타등등 2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들과 대화해보면 말로는 문재인 욕 무지 많이 하면서도 민주당 정신 좀 차리고 선거 잘 치뤘으면 하는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안철수가 집권하는 세상도 만만찮게 지옥같긴 하거든요.
차라리 안희정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이 집권하는게 낫지... 하면서도 욕합니다.
이 점은 안지지자들도 대다수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안지사 지지자들중 다수가 안철수 편을 들까요?
원래부터 안지사 지지자들은 집토끼보다 산토끼가 더 많았습니다. 저도 산토끼 출신입니다만...
지금 그 산토끼들은 최선을 찍는것에 포기했습니다. 최악만 면하자. 차악에 투표하자...
문재인이 집권하려면 지금 중도보수 유권자 머릿속에 들어있는 최악 이미지를 최대한 덜어내야 합니다.
그럴려면, 적폐청산 너무 강조하지 말구요, 네거티브 자제해야 합니다.
안철수를 적으로 생각하는 마음도 접어야 합니다.(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지금 유력 팟캐스트에서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면 진짜 위험합니다.
지난 총선 때 팟캐스트 때문에 집권했다기 보단 박근혜 정권이 깽판 너무쳤고, 그렇다고 더민주에 표는 죽어도 주긴 싫어서 국민의당에 표 준게 더 영향이 있을겁니다. 이번 대선 역시 문재인이 집권 못하게 되면 팟캐스트가 그 결과의 1등공신이 될겁니다.
아직 마음을 주지 않은 국민들은 대체로 누군가를 선과 악으로 나누는 걸 싫어합니다. 문재인은 선이고 나머지는 악이다고 규정하는 순간, 그들은 다 마음을 버립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적폐대상이라고 부르면 안됩니다. 이렇게 프레임짜면 그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자신이 적폐대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문재인에게 마음을 더 안줄겁니다.
지나친 네거티브... 이것 역시 자제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그들이 정말 싫어하는 겁니다. 경선 때 치가 떨릴 정도로 느꼈거든요.
특히 안철수를 무슨 엠비과 관련있니 없니, 이런 식으로 욕하면 절대 안됩니다. 중도보수층 입장에선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도찐개찐이라 그를 적폐대상이니 뭐니하면서 욕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문재인에게 표 더 안줄겁니다.
현재 대통령 될 가능성 진짜 후하게 쳐주자면 문재인 6에 안철수 4가 될겁니다. 대체로 5대5로 보고 있을 것 같구요.
이번 대선만큼은 더민주가 똥탕 덜 치는 선거 치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집권 가능성이 1%라도 더 올라가니깐요.
저 역시 이번 대선 투표를 문재인에 4.5, 안철수에 4, 심상정에 1.5 로 비중두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수치는 또 바뀌겠죠. 제 마음이 워낙 갈대 같아서...
저들에게 왜 문재인이 집권해야 되냐면서 설득하려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저들은 더 마음을 닫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자신의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더 노력해야 합니다. 그 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가 더 똥탕 많이 치고 구태정치의 모습 더 많이 보이면 문재인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금은 이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을 최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함께 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