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박근혜의 '개헌'카드에 묻힐 뻔한 걸 최순실 태블릿 PC 등장으로 다시 불거져 급기야 박근혜 탄핵과 구속으로 귀결될 때만 해도 감격에 겨웠다. 그리고 이제 정의가, 민주주의가 되살아나는가 하고 기대했다. 그런데 착각이었다. 언론은, 기득권은, 모습을 숨긴 빅브라더는 여전히 그들에게 유리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의 탄핵과 구속을 용인한 이유는 이미 죽은 권력이고 구제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지금 언론과 기득권은 숙주를 갈아탔을 뿐이다. 그들이 쉽게 조종하고 아킬레스건을 쥐고 협상할 수 있는 대상으로 가장 적합한 자가 누구인가?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문재인을 용납할 수 없다. 그들에게 국민 따위는 진정 개나 돼지에도 못 미치는, 한낱 미물도 아닌 미생물이다. 국가를 좀먹고 국민을 위협하는 존재는 바로 그들인데 왜 우리는 그들 때문에 또 절망해야 하는가? 하루 종일 오유를 붙잡고 마음 추스리고 나름 예방접종도 했다 생각했는데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를 또 허탈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도 마냥 넋놓고 있지도 않을 것이지만 오늘은 그냥 눈물이 난다. 처음으로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