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악몽을 자주는 아니고 가끔 꾸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주변인들에게 상담을 하니, 트라우마가 있어서 꿈에 나오는거 같다는데,
원인은 어렴풋이 알거 같긴한데, 아무도 해결방법을 몰라서요 ㅠㅠ
일단 악몽을 꾼지는 한 10년 된거같구요. 주 된 내용은 정해져있어요.
3가지 중 하나를 꾸는데 그 3개를 적어보면요
1.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 타고 있는 꿈
- 꿈 꾸는 횟수: 1년에 1번정도
- 대략적인 꿈 내용 : 자동차에 타고 있고, 또는 버스에 타고 있는데 운전이 불안함. 대부분 과속운전중.
- 원인이라 생각되는 경험담:
제가 초등학교때 자동차사고를 당한적이 있어요. 엄마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었는데 그 차가 밭아래로 굴러서
같이 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다리에 철심이 박혀서 수술, 저는 얼굴 절반이 유리파편이 박힌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얼굴 흉터만 좀 남고 다 멀쩡하구요. 사고 당사자인 엄마가 더 후유증이 컸죠., 자기 운전으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또 하나는 어렸을때 아빠옆에 타고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중간에 아빠가 졸음;;; . 앞에 꺾어지는 길이었는데 무서워서 아빠!! 일어나!!! 하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음.
아빠가 바로 정신차려서 꺾었지만 (원래 졸리기만 했는지 진짜 잠들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는 정말 무서웠네요.
딱히 인생에서 차사고랄건 위에 두개밖에 없구요.
어느게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차 탈때 왠만하면 뒷자석에 타고, 안전벨트를 열심히 합니다.
평소에 조심하긴 하지만 크게 차 타는걸 무서워하진 않아요..
2. 물에 빠지는, 또는 빠져서 죽는 꿈
- 꿈 꾸는 횟수: 원래 1년에 2번정도인데, 세월호사건 이후로 2~3달에 한번씩 꿈..
- 대략적인 꿈 내용:
1번이랑 합해져서.. 자동차를 타고 달려가다가 그 차가 강에 빠지는 꿈,
택시 또는 관광버스 등 차도 여러개.. 차는 꼭 운전미숙으로 강이나 다리아래ㅗ로 떨어짐..
아니면 갑자기 쓰나미가 와서 물이 차올라서 건물 옥상가지 도망가도 물이 계속 올라와서 결국 꼬르르륵 하는 꿈 등..
- 원인이라 생각되는 경험담:
수영을 못하는데.. 어렸을때 계곡에서(댐에서?) 물에 빠져서 죽을뻔한적이 있어요. 수영배우러 다녔었는데 그 뒤로 수영장도 안감...
그렇다고 어릴때부터 이 꿈을 꾼 건 아닌데... 대학생이 되고, 여러 집안 문제로 가출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꾸기 시작한거 같음..
세월호 사건 일어났을때, 애들이 보내온 영상같은거 공개되고 그날부터 1주일정도 계속 물에 빠지는 악몽꿨구요.
그 뒤로 2~3개월에 한번씩 지금 계속 꿈 꾸는데, 물속에서 꼬르르륵하면서 헉하면서 일어나면..
진짜 아침에 숨이 턱턱막히는거 같고 기분안좋고.. 살아있어서 다행이고 뭐 복잡한 감정이 들어요.
3. 엄마에게 폭력, 폭언 당하는 꿈
- 꿈 꾸는 횟수: 1년에 2번정도
- 대략적인 꿈 내용:
뭔가 억울한 사건이 생기고, 엄마가 날 믿어주지 않음. 오히려 날 막 다그치거나 때리는 상황이 됨. 나는 막 아니야! 하면서 저항하다가 일어남.
- 원인이라 생각되는 경험담:
이건... 원래 엄마에게 맞으면서 컸고, 폭언을 많이 들어왔어요. 악의적인 그런건 아니고...
엄마가 이혼하면서 같이 살았는데, 그때 더 폭력 폭언이 심해졌어요
뭐든 잘하는데다 딱 엄마집안쪽 외모의 오빠랑 비교를 많이 당헀는데,
늘 아빠닮았다고 눈 찢어버린다고 그러고, 뭐 잘못하면 씨는 못속인다 어쩐다.. 뭐 암튼 심한 사람이었어요.
웃긴건 저한테만 화풀이하고 다른데가서는 안그러니까.. 아무리 친척들에게 제가 하소연하고 도움요청해도
다들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고 함... 친오빠도 저보고 가족에 대한 정이 없다고 하고 이해못해주고요.
근데!!!!! 그래도 엄마가 무서웠던건 과거 얘기이구요.
전 그 뒤 엄마랑 인연끊고 좀 방황했지만 당시 사귄 남친덕분에 여러가지로 성격도 좋게 변하고
취업도 해서 아예 한국을 떠나버렸어요. 타지에서 지금 남편도 만나고 애기도 낳고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랑 다시 연락합니다. 거리를 두고 있고 1년에 한번 볼까 말까에요. 작년에는 1년 중 딱 1시간 봤네요)
왜 자꾸 잊고싶은 기억들이 꿈에 나타나서 힘들게하는지 모르곘어요... 전 이제 행복하게 살고 있거든요.
엄마꿈을 꿀때마다 꼭 욕을 하거나, 울면서 눈을 뜹니다. 아아악! 하면서....
너무 힘든 악몽이고, 내가 아직도 그때에서 못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그날하루는 모든게 우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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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꿈은 1+2, 2,3번을 돌아가면서 꾸는 편이구요. 제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런 악몽을 꾸는거라면 어떻게 좀 지워버리고 싶어요.
새 가정 꾸려서 해외에서 잘 살고있는데 이전기억들에서 도망못가는거 같고... 한심하기도 해요 제가.
원인이라 생각되는 부분들도 다 적었구요.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고싶은데, 어떻게 찾아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있는 곳이 해외라 한국에 잠시 들를때 추천받은 곳으로 가서 상담받고 싶구요.
아마 길어야 1주일 있을거라.. 혹시 지속적인 상담/처방이 필요해보이면 일정도 조율해봐야하구요.
원래라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할텐데 한국에 있는 친구 중에는 제 저런면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가족은 도움요청하기가 그런게... 다들 특히 3번에 대한 제 괴로움을 이해 못해줍니다.. 성격탓이라고 해서 더 스트레스에요.
제가 어떻게 마음을 변화시켜야하는건지(스스로 현재에 만족하고 있음에도),
아니면 내가 혹시 엄마에게 사과를 바라는건지, 수영을 배우는게 좋다거나, 참 운전면허도 없는데 도전해보는식으로 해결을 봐야하는건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악몽을 더이상 꾸지 않게 될지, 우선 뭔가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문제 하나로 한국을 들어가기는 좀 그래서..
혹시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가 기간이 오래걸리는거라면 한국에서 다닐 직장을 찾아보고 들어가려구요
그리고 혹시 저처럼 악몽으로 정신과상담 받아보신분 있다면, 대략 치료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이런건 비용은 얼마나 들지 등 약을 꼭 먹어야하는지 알려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