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웬 돌덩이리가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어제 이런 것을 주워 온 기억은 없는데 어디서 온 것 일까.
대수롭지 않게 출근하는 길에 골목 어디에 던져 버렸다.
일주일 중 5일, 6일. 10시간, 11시간, 12시간 대중없이 시키는 대로, 일이 몰려 오는 대로 치이다 집에 돌아왔다.
나는 지쳐서 길가에 떨어진 돌 같은 것엔 관심이 없는데 자고 일어나면 매번 다양한 크기의, 혹은 여러개의 것들이 꼭 머리맡에 줄을 지어 놓여있는 것이다.
처음엔 묘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버려도 버려도 끊이지 않고 놓여있는 돌들이 지겨웠다.
다 사라지고 아침마다 돌을 주워 버릴 일과가 없는 매일을 맞이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나는 너무 일상의 짐이 무거웠다.
그런데 왜 나에게 아침마다 이런 과제가 주어졌을까.
종내 돌 버리는 일에 지쳐 아침마다 돌이 쌓이는 대로 놓아두고 집을 나섰다.
그건 아무리 치워도 그자리에 또 생겨나니 내버려 두고 지친 밥을 먹고 힘들게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일을 나갔다.
그러다보니 돌은 너무나 많이 쌓여 스스로 치워내지 못할 만큼 쌓여 있었다.
나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 안엔 무겁게 돌이 쌓여진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지나가다 길가에 비친 내 얼굴이 아파보인다.
문득 옆에 비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아, 그들도 버리기 힘들어진 돌들을 쌓아두고 있구나 하고 깨달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돌이 나만치 쌓였는지 문득 궁금했지만 걱정은 집으로 오는 길이 무거워 어디론가 흩어졌다. 돌은 지금도 쌓여있고 계속 늘어날 거니까.